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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화웨이, 美 제재 이후 中 점유율 '사상 최대'…남미·유럽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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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중국스마트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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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이후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해외 스마트폰 판매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남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데다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30’ 시리즈의 유럽 출시마저 연기돼 화웨이는 막다른 길에 내몰리게 됐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1%였다. 지난해 연간 25%, 올해 상반기 31%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로,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로는 역대 최고치다.

화웨이가 안방 시장인 중국에서 점유율 ‘40%의 벽’을 넘어선 것은 미국의 무역 압박에 따른 자국 제품에 대한 중국인의 애국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국 정부의 제재가 시작된 지난 5월 32%였던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6월 37%로, 7월과 8월에는 각각 41%로 급증했다.

화웨이 역시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해외 시장 대비 미국 제재의 영향을 덜 받는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 가격대인 150~299달러에 맞춘 제품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서브 브랜드 아너가 최근 출시한 ‘아너9X 프로’의 가격대를 300달러 초반으로 설정하고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100달러까지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반면 화웨이의 경쟁사인 샤오미·오포·비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특히 주력 제품의 가격대가 150~299달러인 샤오미는 지난 5월 12%의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인 8월에 시장 점유율이 9%로 내려앉았다.

다만 화웨이는 중국을 제외한 남미·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 A시리즈’를 앞세워 화웨이의 남미 시장 점유율을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제재로 구글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판매협약(MADA)’을 맺지 못해 화웨이 최신 플래그십폰 메이트30·메이트30 프로의 유럽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새 스마트폰에 구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가 탑재되지 않으면서 안드로이드폰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졌다”며 “화웨이로서는 하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해외 판매 활로 모색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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