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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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 주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일제히 올라왔다. 난데없는 역주행을 하게 된 비결은 9월 24일 첫 방송된 tvN의 예능 '요즘책방:책 읽어드립니다'의 힘이 컸다. 설민석, 이적, 전현무, 문가영, 소설가 장강명이 진행하는 이 방송 직후 '사피엔스'를 찾는 독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독서 예능'이 부활했다. 2016년 출판계에 큰 화제를 모았던 '비밀독서단'이 막을 내린지 3년만이다.
'책 읽어드립니다'는 개그맨 MC가 진행하고 예능인과 작가들이 패널로 출연해 작가들이 수다를 떨던 기존 방식과는 포맷에 변화를 꾀했다. 역사 강사로 예능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설민석이 책을 골라 주요 내용을 강연 형식으로 소개한다. 독서 패널로 과학자 김상욱, 미술사학자 양정무, 의사 윤대현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한다는 점이 기존의 독서 예능과 차이점이다. '어쩌다 어른' '차이나는 클래스' 등 인기 포맷으로 자리 잡은 '강연'에 독서 예능에 필수적인 '토론'을 접목한 셈이다. 방송 초기 시청률은 2%대에 그치고 있지만, 출판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두 번째 방송을 탄 류성룡의 '징비록'도 방송 직후 여러 출판사의 판본이 일제히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1~2위, 종합 순위 50위권에 올랐다.
예능의 책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 같다. 9일부터는 jTBC에서도 '멜로디책방' 방송을 시작했다. 김현우, 박경, 이특, 선우정아, 송유빈, 수란 등 뮤지션들이 출연해 책과 어울리는 음악(OST)을 만드는 방송으로 기획됐다. 두 독서 예능의 활약이 이어지는 한, 꼬리(방송)가 몸통(출판계)을 흔드는 상황이 어이질 가능성이 크다. 장은수 출판평론가는 "텔레비전에서 책이 사라진 지 오래됐으니까 독서 진흥 차원에서 환영이다. 예능과 책의 궁합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어떻게 넘어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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