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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세코 히로시게 ‘검은 돈’ 의혹… 정치권 ‘모리야마 스캔들’ 확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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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세코 히로시게 일본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 도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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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까지 일본 경제산업장관을 역임하며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이끌어왔던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에게 ‘검은돈’으로 추정되는 자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다.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간사이(關西)전력 경영진 등 고위 간부들이 공사 업체의 브로커 역할을 했던 지역 유력 인사들로부터 오랜 기간에 걸쳐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브로커가 고문으로 일했던 업체가 세코 간사장에게 기부금을 낸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이 입수한 정치자금 수지 보고서에 따르면 세코 간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자금 관리 단체 ‘기성회’는 지난 2012년부터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이 정한 개인별 연간 기부금 상한액인 150만엔씩을 4년 동안 효고(兵庫)현 소재 정비보수업체 야나기타(柳田)산업의 사장인 A씨로부터 받았다. 총 600만엔이다. 당시 세코 간사장은 내각관방 부장관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코 간사장 측으로 흘러 들어간 기부금의 ‘순수성’ 여부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간사이전력 경영진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브로커였던 모리야마 에이지(森山榮治)와 야나기타산업의 관계 때문이다. 모리야마는 야나기타산업이 세코 간사장 측에 정치자금을 기부할 당시 야나기타산업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세코 간사장 측은 “모리야마와 일면식도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사망한 모리야마는 야기 마코토(八木誠) 회장, 이와네 시게키(岩根茂樹) 사장 등 간사이전력의 경영진을 상대로 2011년부터 7년에 걸쳐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약 3억2,000만엔(약 35억5,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주인공으로 지목되고 있다. 교도통신은 간사이전력이 최근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모리야마가 국회의원들과 폭넓은 관계를 맺어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른바 ‘모리야마 스캔들’이 정치권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내다 봤다.

앞서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간사장 대행도 당 지부를 통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모리야마가 이사로 있던 후쿠이현 다카하마초의 한 경비회사로부터 기부금 36만엔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모리야마는 다카하마초의 부단체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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