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단독참여 비바리퍼블리카
인수금융 주관사로 삼성증권 선정
보유현금 모자라 FI 유치 가능성도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LG유플러스(032640) 전자결제(PG)사업부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016360)을 인수금융 주관사로 선정했다.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본입찰에 유일한 참여자이지만 자체 보유 자금이 부족하다는 게 한계로 지적된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재무적투자자(FI)를 영입할지 주목하는 이유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서비스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LG유플러스 PG사업부 매각을 위한 인수금융 파트너로 삼성증권을 택했다.
지난달 이뤄진 매각 본입찰은 비바리퍼블리카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매각 흥행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매도자인 LG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물론 비바리퍼블리카 쪽에서는 단독 후보여서 유리하다는 평가도 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인수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참여했고, 이런 이유로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측은 PG사업부의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주요 고객인 네이버가 결제사업을 시작해 수익성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LG그룹 측의 인수 매각가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삼성증권과 손을 잡으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인수 구조가 관건이다. 회사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 수준. 매각 가격이 낮아진다고 해도 자체 현금과 인수금융만으로는 충당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공동 투자에 나설 FI를 영입하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있다. 유니콘 기업과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사모펀드(PEF)들이 이번 우선협상 선정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 인수를 통해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수익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스를 기반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확실한 수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4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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