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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보수단체, 한글날 '조국 규탄' 광화문 집회… 청와대 행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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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 일대에서 9일 오후 ‘조국 퇴진요구’ 집회가 열리고 있다./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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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 참가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조국 감옥’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있다.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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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투쟁본부)는 9일 오후 1시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2차 국민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개신교 인사들로 꾸려진 단체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이들은 3일 종로구 교보빌딩 앞에서 1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투쟁본부의 단상은 광화문광장 중앙, 외교부 건물 앞에 차려졌다. 집회 중 헌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광화문광장은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세월호 기억공간이 세워진 세종대로사거리부터 광화문삼거리까지 차로가 모두 통제됐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는 개인자격으로 집회 장소에 나왔다. 전 회장은 오후 1시30분쯤 단상에 올라 “(집회 참가 인원이) 광화문광장부터 시청 앞 광장까지 대로를 채웠다. 500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후엔 “1400개 시민단체와 학계·종교계, 250개 (기독교) 지역연합 대표들도 함께했다”면서 “참가자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도 했다. 2019년 9월 기준 서울시 전체 인구는 974만39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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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9일 오후 ‘조국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우철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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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하야’, ‘조국 아웃’이 앞뒤로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태극기와 성조기, 이스라엘기를 흔들기도 했다. ‘문재인 동성애 정권, 하야하라’는 손팻말도 보였다. 일부 참가자는 ‘결사대’라는 글자가 적힌 모자를 썼다. 대다수 참가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었지만 간간이 20대 청년이나 가족 단위 참가자도 있었다.

중학생 아들, 딸과 함께 광장에 나온 김모씨(45)는 “어떤 정당을 지지해서 나온 게 아니다. 건국이념과 신앙 아래 세워진 나라를 지키고자 나왔다”면서 “차별금지법이 가정이라는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것 같다. 광장에 힘 보태는 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10년째 한국 거주 중인 와타나베 요오코(40)는 “10살, 8살, 6살인 세 딸과 함께 나왔다”면서 “2016년 탄핵 집회 때부터 공산주의 세력이 뒷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상투쟁에서 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부 서울대 학생도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는 이날 정오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배부했다. 김근태 서울대 추진위 단장은 “추진위에 속한 학생들은 17명이다. 다른 참가자들 중엔 학생 아닌 분도 많다. 학생증 검사도 따로 하지 않았다. 일반 시민도 함께하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운동본부’, ‘일파만파 애국자연합’도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투쟁본부는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 사랑채 방면으로 행진했다. 당초 예정했던 오후 2시보다 2시간 늦췄다. 사랑채 앞 골목에 단상을 마련했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오후 5시25분쯤 단상에 올라 “자유우파 보수진영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발언 직후 이 전 장관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2분씩 자유발언 기회를 줬다. 자유발언이지만 주제는 ‘조국 감옥’, ‘문재인 하야’로 제한했다. 단상에 오른 참가자 일부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홍보했다.

이들은 저녁 시간에도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집회는 오후 10시까지 열린다고 신고돼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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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원회’가 개최한 집회의 참가자들이 9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5번 출구 앞에서 ‘서울대학교’ 글자가 적힌 깃발 아래 모여있다.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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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9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 주어진 자유발언 시간을 활용해 자작곡을 부르고 있다. 조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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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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