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연설 "무역전쟁, 모두 패배하게 될 것"
자금 여력 있는 한국·독일·네덜란드, 재정확대 촉구
통화 및 재정정책 동반한 국가별 경기부양책 필요
라가르드 이은 두번째 여성 IMF 수장, 1일부터 임기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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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가 첫 공식 연설에서 세계 경기 둔화를 경고하며, 한국의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촉구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8일(현지시간) “글로벌 무역의 성장세가 차질을 빚으며, 전 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불가리아 출신인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크리스틴 라가르드의 뒤를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장이자 최초의 신흥국 출신 총재로서 지난 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기준금리는 많은 선진국에서도 매우 낮거나 심지어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며 금리 인하만으론 경기둔화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만큼, “적극적인 재정정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정부 재정지출 확대로 혜택이 기대되는 국가로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한국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인프라와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이들 국가의 지출 확대는 수요와 성장잠재력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장세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미·중 무역 전쟁을 꼽았다. 그는 “무역 전쟁에서는 모두가 패배하게 된다”고 지적하며, 구체적으로 무역 전쟁에 따른 누적손실은 내년까지 총 7000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글로벌 총생산의 약 0.8%에 해당한다고 추산했다. 따라서 그는 “글로벌 무역갈등을 조속히 해결하는 동시에, 나라별 정책 대응도 동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2019년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측했으나, 이후 네 차례 하향 조정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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