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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휴먼시티수원·I AM 과천’…관공서 외래어 이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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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공공기관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 무력화 주도

경기도의회 “공공기관 먼저 쉬운 우리말 써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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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가 공공기관에서 쓰이는 외래어 등을 쉬운 우리말로 쓰도록 조례를 제정하고 한글 사용을 권장했으나 공공기관이 되레 외래어와 외국어 남용을 주도하면서 한글 권장 조례를 무력화시킨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도의회와 일선 시·군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의 각종 공문서는 물론 행사 공식 발표 자료에 ‘해커톤 캠프’ ‘청년 플리마켓 버스킹 토크 콘서트’처럼 국적 불명의 외래어와 외국어, 신조어가 남발되고 있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지난 3~4일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연 ‘청년 해커톤 캠프’에서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알려졌다. 여럿이 참여해 마라톤을 하듯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지만 담당 부서 직원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농식품유통진흥원의 ‘24시간 1DAY 친환경급식 공급 현장점검’이나 ‘경기도 청년비서관 노(NO)스펙(SPEC)전형’처럼 공식 자료에 외국어 등이 버젓이 남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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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내 자치단체도 도시의 특색 등을 담아 도시 상징을 쓰고 있지만 31개 시·군 중 10여 곳은 외국어를 섞어 쓴 것으로 나타났다.

과천시는 시 상징에 한글과 외국어를 섞어 ‘I AM 과천’을 쓰는데 전국 최고 도시로 나아간다는 희망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광주시(Clean Gwangju), 군포시(O₂Gunpo), 동두천시(Do Dream 동두천), 부천시(Fantasia 부천), 수원시(휴먼시티 수원), 안양시(스마트안양), 의왕시(Yes! 의왕), 연천군(HI♡연천) 등도 시 상징에 외국어를 섞어 쓰고 있다.

경기도의회는 2014년 ‘경기도 국어 바르게 쓰기 조례’를 제정하고 경기도 및 산하기관의 공문서는 도민이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국어를 사용하고 무분별한 외래어와 외국어, 신조어 사용을 피하도록 했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573돌 한글날을 맞아 8일 낸 논평에서 “공공기관이 외국어 등을 남용해 조례를 무력화시키고 있다. 외래어를 쉬운 한글로 순화해 쓰라”고 촉구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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