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문화원이 주관하고 의령군과 의령군의회,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조선어학회 사건 관련자 33인 가운데 의령 출신인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 등의 업적을 되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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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어 독립을 위한 조선어학회의 역할'을 발표한 김복근(의령문화원) 박사는 지정면 듬실 마을과 부림면 설뫼 마을, 의령읍 동동 마을, 마산 창동을 답사하면서 지역 사회의 원로와 유족을 만나 문헌 자료와 구전되는 이야기, 일화 등을 채록한 자료를 바탕으로 고루 이극로, 남저 이우식, 한뫼 안호상 등이 조선어학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이들의 업적이 제대로 평가되지도 않고 차츰 잊혀 가는 현실을 걱정한 발표자는 의령에 조선어학회 박물관을 건립하고 마산에 이우식 기념관 건립할 것을 제안했다.
안호상 선생의 고향인 설뫼 마을은 세계문화유산 지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극로의 독립운동과 문화민족주의'를 발표한 고영근(서울대) 교수는 독일에서 직접 발굴한 이극로 선생의 저술을 통해 이극로 선생의 독립 운동을 실증적으로 보여줬다.
고 교수는 이극로전집의 편찬, 고루의 생가를 복원, 10월의 문화 인물로 지정해 고루의 생애와 업적을 전면적으로 재평가 등의 세 가지 사업을 제안했다.
'역사철학자로서의 안호상'을 발표한 임종욱(동국대) 박사는 초대 문교부 장관을 지냈던 안호상을 철학자로서의 업적을 다뤘다.
그는 안호상의 철학 사상을 역사철학-단군과 동이의 나라, 정치철학-일민주의, 교육철학-홍익인간과 국민교육헌장, 종교철학 - 대종교 교리로 정리했다.
'한뫼 안호상의 사상과 특징'을 발표한 조구호(진주교육대) 박사는 안호상의 사상을 단군 숭배와 민족주의, 국가 재건과 일민주의, 민주적 민족교육 등으로 구분했다.
안호상의 민족주의사상은 이승만정권이 통치의 이념으로 삼았던 일민주의에서 구체화되기도 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단군사상은 대한민국정부에 의해 국가의 제도와 의례 속에 자리를 잡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어학회를 후원한 독립운동가 이우식,정세권'을 발표한 박용규(민족문제연구소) 박사는 '조선어대사전' 편찬을 후원한 이우식과 '조선어학회' 회관을 지어 기증한 의령 출신의 건축인 정세권의 성과에 대한 논의했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의령 출신 인물에 대한 연구가 의령에서는 이뤄지지 않고 주로 서울에서 진행된 것을 아쉽다는 탄식도 있었고 조선어학회 기념관이 의령에 들어선다면 의령의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의도 있었다.
성수현 의령문화원장은 "나라 잃었던 시대에 우리말의 보존을 위해 입신출세를 포기하고 우리말 사전 만드는 데에 힘썼던 지식인들은 지금이라도 재평가해 그들의 업적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의령=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쿠키뉴스 강종효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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