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사회적가치 축제 SOVAC에서 '소셜 밸류의 시대가 온다' 주제발표를 듣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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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행복계획표를 들고 제주도로 모인다.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2019 CEO 세미나'에서 행복 전략을 공유한다.
9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 등 70여명은 오는 16~18일 제주 한 호텔에서 내년 그룹과 계열사의 경영 전략과 방향에 대해 토의한다.
◇딥체인지-행복경영 양대 주제=세미나의 양 주제는 딥체인지(근본적변화)와 행복경영이 될 전망이다.
딥체인지는 최 회장의 지론인 사회적가치 추구, 일하는 방법의 혁신 등을 기반으로 달성해야 할 최종 목표 격이다.
최 회장은 작년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었다.
여기에 행복론이 더해진다. 최 회장의 지시로 각 CEO들이 계열사별로 구체화한 행복전략을 공유한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이천에서 진행한 '2019 확대경영회의'에서 "지금까지는 돈을 버는 데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와 보상을 했다면 앞으로는 구성원 전체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을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거다.
최 회장의 지시 이후 각 계열사 CEO 들은 저마다 행복경영 방안 마련에 머리를 싸맸다. 퇴직 이후 프로그램을 지원하거나 회사와 구성원이 매칭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내용이 이 과정에서 나왔다.
여기에 추가로 디지털혁신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기술 등을 고려한 행복전략 등도 이번 세미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불확실성 커진다" 경영전략은=최 회장은 폐막연설에서 내년 경영방향도 제시한다.
최 회장이 어떤 경영전략을 공개할지는 최근의 행보에서 추론이 가능하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의 밤' 행사에서 최근 경영환경과 관련해 "이런 종류의 지정학적 위기는 처음"이라며 위기에 적응하는 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급변하는 중동 정세 등 SK그룹과 연관된 지역의 정세 변화가 심상찮다. 이에 긴밀하게 대응하는 한편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신시장 개척 등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할수 있다.
최 회장은 앞서 반도체와 배터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1조3000억원 규모 페루 광구를 전격 매각하는 결단도 내렸다. 늘어나는 배터리 투자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최 회장은 또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에 CMO(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 통합법인을 설립했다. 한국과 미국, 유럽에 분산됐던 생산기지를 통합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딥 체인지의 방법론을 찾는 진지한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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