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의미가 있다" 지난 5년간 첨단 기술의 도구화에 집중한 네이버 파트너들이 더 쉽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테크큐브', 사람 중심의 검색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 등 공개 국내 파트너·창작자와 해외 시장 연결하는 기술 징검다리 역할 자처
9일 업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네이버 커넥트는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네이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다.
1500여명이 참석한 이 날 행사에선 '테크큐브(TECH Cubes)', '인플루언서 검색' 등 이용자와 스몰 비즈니스 파트너(소상공인)를 위한 네이버의 신규 서비스와 연 2억~3억원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정책이 공개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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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술을 더 쉽고 빠르게, 파트너 위한 기술 도구 '테크큐브'
테크큐브는 파트너들이 네이버의 첨단 기술을 보다 쉽게 자신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개한 '기술 도구'다. 이용자 편의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IT 기업이 자사의 기술을 외부에 공개할 때 흔히 이용하는 '오픈 API'보다 한 단계 발전한 개념이다. 장난감 큐브를 가지고 놀듯이 기술을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 파트너들이 인공지능과 같은 최신 기술을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자사 사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테크큐브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큐브는 ▲검색으로 사람과 정보를 연결하는 '커넥트' ▲콘텐츠를 편하게 만들고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크리에이트' ▲콘텐츠나 상품을 이용자들에게 더 빠르게 알릴 수 있는 '디스커버리 by AI' ▲고객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리액션&데이터'로 구성돼 있다.
한 대표는 "2020년 네이버는 테크큐브를 통해 '네이버가 준비한 기술플랫폼에서 '파트너가 직접 설계하는 기술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네이버 파트너들은 클릭, 좋아요 같은 소극적인 이용자 반응을 얻는 것에서 벗어나 찜, 단골맺기, 감사하기, 후원하기, 기부하기, 구매 등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보상 방식도 온라인 광고 일변도에서 벗어나 포인트 받기, 결제 등으로 다양화된다.
이 날 네이버는 테크큐브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도 공개했다. 언어와 기술의 현지화를 통해 테크큐브를 국내 파트너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이용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 스노우, 브이(V),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네이버파이낸셜 등을 자회사나 사내독립기업(CIC)으로 구성하고 관련 사업을 전개 중이다. 해당 회사들은 파트너와 창작자들이 더 쉽게 해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돕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문서 중심 검색에서 사람 중심 검색으로, '인플루언서 검색'
연말에 출시되는 인플루언서 검색은 네이버 이용자와 인플루언서(영향력이 큰 개인)를 연결해주는 사람 중심의 검색 서비스다. 예를 들어 현재 네이버에 '파리 여행'을 검색하면 도시 정보와 광고가 가장 먼저 나오지만, 인플루언서 검색이 출시되면 파리 여행 관련 인플루언서와 그들이 만든 게시물이 가장 먼저 나오게 된다. 또한 구독자수나 게시물수 등의 정보도 함께 보여준다. 먼저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큰 '여행'과 '뷰티' 두 개 카테고리에서 '#런던 여행', '#아이라이너' 등 200개 키워드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향후 카테고리를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을 통해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스마트스토어 등을 운영 중인 인플루언서가 이용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존 검색 서비스는 문서 위주였다. 하지만 최근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사람의 콘텐츠를 찾으려는 욕구를 드러내고 있고, 이러한 콘텐츠 생산자들에게 팬이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사람에 집중해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하게 됐다"고 서비스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인플루언서가 블로그, 카페 등 네이버 서비스뿐만 아니라 유튜브,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타사 서비스에 올린 게시물까지 한 군데 모아서 보여주는 '인플루언서 홈'도 함께 공개된다. 인플루언서 홈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구독자수나 이용자 반응 등을 종합해 네이버 검색 결과에 반영된다.
한 대표는 "파워블로거는 네이버가 제공한 공간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을 선정하는 것인 반면 인플루언서 홈은 인플루언서 스스로 본인의 관심사와 콘텐츠를 강조할 수 있는 공간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인플루언서들이 네이버에 자신만의 검색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수익 배분도 약속했다. 이미 연 2억원 이상의 수익 배분을 받는 인플루언서들이 나오고 있고, 광고뿐만 아니라 구독, 구매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해 대부분의 인플루언서들이 연 2억~3억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플루언서들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 활동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노력으로도 양질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전략이다.
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강일용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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