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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흑인이웃 오인사살 美경찰관 사건의 20대 증인 살해…용의자 3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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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슈아 브라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여성 경찰관이 한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해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재판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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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경찰이 이웃 흑인 남성을 침입자로 오인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여성 경찰관 사건의 증인인 조슈아 브라운(28)을 살해한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8일(현지시간) 미 NBC방송에 따르면 댈러스 경찰국은 브라운을 살해한 용의자로 자케리우스 미첼(20), 마이클 미첼(32), 타데우스 그린(22) 등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루이지애나주 알렉산드리아 출신으로 브라운에게서 마약을 구매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들과 브라운이 마약 밀매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으며 한 용의자는 브라운이 먼저 총격한 뒤 그린이 브라운에게 총탄 두 발을 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들 거처에서 마리화나 12파운드와 대마 성분인 THC 카트리지 149g을 압수했다.

살해된 브라운은 앞서 백인 여성 경찰관 앰버 가이거(31)가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보탐 진(사망 당시 26세)과 같은 아파트 같은 층에 살던 이웃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 아파트 3층에 살던 가이거가 근무를 마치고 퇴근하다가 한 층 위인 보탐 진의 4층 아파트를 자기 집으로 착각해 열린 문으로 들어갔다가 진이 서 있자 침입자로 오인해 소지한 총을 발포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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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총격 살해한 전직 경찰관 앰버 가이거와 용서의 포옹을 하는 브랜트 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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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대배심 배심원단은 가이거의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법원은 가이거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최고 99년형까지 가능한 혐의에 대한 형량으로는 낮은 형량 선고에 법정 밖에 모인 시민들이 야유를 쏟아내는 동안 희생자 보탐 진의 동생 브랜트 진(18)은 댈러스 연방지방법원 법정에 나와 가이거에게 “난 당신을 용서하겠다”고 밝힌 뒤 가해자를 포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운동을 주도해온 민권단체들은 법원의 판결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그런 와중에 지난 4일 밤 이 사건의 거의 유일한 증인인 브라운이 다른 아파트 구역에서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고 쓰러져 숨지면서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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