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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駐美 정무공사에 현직 체코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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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靑비서관 지낸 미국통

주미대사 아그레망 못받자 美 대화채널 위해 긴급투입

조선일보

정부가 지난 5일 공석이던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공사에 문승현(55·사진) 전 주(駐)체코 대사를 임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고위공무원단 나급(2급)인 정무공사직을 가급(1급)으로 올려 대사를 차출한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인사다.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22회 출신인 문 공사는 북미1과장,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북미국 심의관·국장을 차례로 거친 '미국통'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외교비서관을 지낸 뒤 2016년 10월부터 체코 대사를 지냈다.

미국통 주류 외교관을 선호하지 않는 문재인 정부가 문 공사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외교가에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월 9일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주미 대사에 내정했지만, 60일 넘도록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파견국 동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를 맞는 등 복잡한 미국 정치 상황 탓에 아그레망 절차가 늦어진다는 관측도 있지만, 미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등의 문제로 한국 정부에 불만을 표출한다는 해석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통인 문 공사를 대미 외교의 '소방수'로 긴급 투입했다는 것이다.

[김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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