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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美, 위구르족 탄압 中정부기관·기업 28곳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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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소수민족 인권유린에 연루" 미·중 무역 실무협상 당일에 발표

미국 상무부가 7일(현지 시각)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에 연루된 중국 28개 정부 기관·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제재 리스트에는 신장위구르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 등 20개 정부 기관과 하이크비전·다화·아이플라이텍·샤먼메이야피코인포메이션·이씬과학기술 등 8개 기업이 포함됐다. 상무부는 이날 관보에서 "이들은 신장의 위구르족, 카자크족을 비롯해 다른 이슬람 소수민족에 대한 억압과 임의 구금, 첨단 감시 등 인권유린과 인권침해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하이크비전이 만든 감시카메라 등 영상 장비가 무슬림 감시·탄압의 도구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없다.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1100만명의 위구르족 이슬람교도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작년 유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최대 100만명 이상이 재교육을 명목으로 비밀 수용소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이를 조직적 인권 탄압이라고 비판해 왔고, 중국 정부는 테러리즘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이날 신장위구르 자치 지역에서 '카슈가르 구금센터'라고 새겨진 조끼를 입은 수백명의 사람이 등 뒤로 두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진 채 어디론가 끌려가는 모습을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주 익명의 게시자가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언제 어디서 누가 찍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장 자치정부는 "일반적인 사법 절차에 따라 수감자를 이송하는 것이며, 신장 지역 범죄 단속은 민족성이나 종교와 무관하다"며 "중국 내에선 수감자를 이송할 때 눈가리개를 하고 손을 뒤로 묶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작된 미·중 무역 차관급 실무협상 일정에 맞춰 미국의 제재가 이뤄졌기 때문에, 무역 협상에서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오윤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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