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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 남자가 등장하자 부산이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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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테 샬라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출연해 전 세계 팬 몰고 다니는 배우

영화 '더 킹'으로 부산영화제 참석

샬라메 보기 위해 인파 몰려와

"프라이드 치킨 정말 맛있어요!"

"태어나서 먹어 본 프라이드치킨 중 최고로 맛있었어요! 이렇게까지 환대받을 줄 몰랐어요. 감사합니다!"

조선일보

처음 부산을라메가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 그는 "뉴욕에서 연기학교에 다닐 때부터 하기 두렵고, 무서운 것들을 연기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영국식 영어 발음을 연마하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연습했다"고 했다. / 찾은 배우 티모테 샬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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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없이 맑은 얼굴의 꽃소년이 미소를 머금고 '통닭' 이야기를 하자 기자 간담회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그가 눈을 찡긋거리며 손가락 하트를 만들자 사방에서 플래시가 터졌다. "티모테 샬라메에게 질문하겠습니다." "티모테한테 물을게요." "티모테 샬라메씨…." 8일 오후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 역시, 미국 배우 티모테 샬라메(24)에게 집중됐다. 12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최대 화제작은 넷플릭스 영화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쇼). 예매 시작 1분 21초 만에 전 좌석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영화 자체의 인기도 인기지만, 주인공이 티모테 샬라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은 덕분이다.

◇인파를 몰고 다니는 '핫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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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킹: 헨리 5세'의 한 장면. 영국 왕 헨리 5세 역을 맡은 샬라메. /부산국제영화제


2017년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그는 올해 베네치아 영화제·런던 영화제에서도 가장 많은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그가 나타날 거란 사실이 소셜 미디어로 전파되면서 구름떼같이 팬들이 몰려들어 그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부산도 '샬라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유명 스타가 예년보다 없고 돋보이는 화제작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샬라메가 등장하면서 잔잔했던 영화제가 뒤늦게 달아올랐다.

샬라메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가 될 정도. 가령 지난 6일 저녁 샬라메가 부산에 도착해 한 통닭집을 방문하자, 소셜 미디어엔 그를 목격한 것을 자랑하는 사진이 줄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샬라메가 인스타그램에 용궁사에서 찍은 사진을 올렸을 땐 '좋아요' 100만개가 달렸다. 8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앞에는 관객 200여 명이 땡볕에 줄을 섰다. 이날 밤 8시 야외무대에서 진행할 무대 인사와 영화 '더 킹'을 보기 위해 모여든 관객들이다. 이미 표를 구했지만, 일찍 입장해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5~6시간 전부터 몰려든 것이다. 제주도에서 온 오지은(23)씨도 샬라메를 보기 위해 오후 1시부터 줄을 섰다. 오씨는 "외모도 외모지만, 팬들을 대하는 태도와 진지한 태도로 연기에 임하는 모습에 반했다"며 "무대 인사를 볼 생각에 너무 떨린다"고 했다.

◇'더 킹' 향한 반응은 '글쎄'

영화 '더 킹'에 출연한 샬라메는 "미국인으로서 영국 왕을 연기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영국식 영어 발음을 연마하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연습했다"고 했다. "뉴욕 연기학교에서 배우라면 하기 두렵고, 무서운 것들을 연기해야 한다고 배웠어요." 샬라메의 인기는 뜨겁지만, 영화를 향한 반응까지 뜨거울지는 미지수다. 영국 왕 헨리 5세의 즉위와 백년전쟁 이야기를 다룬 웅장한 시대극이고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댄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베네치아 영화제와 런던 영화제에선 상영된 직후 "흡인력이 약하다"는 반응이 많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밋밋한 전개는 단점. 그래도 시대극이자 전쟁 영화인 만큼 15세기 의상을 보는 재미와 대규모 전투 장면을 보는 맛은 있다. 프랑스어 악센트를 섞어 영어를 구사하는 루이 왕자를 연기한 로버트 패틴슨의 코믹 연기도 나쁘지 않다.



[부산=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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