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우익들의 협박으로 전시가 중단됐던 평화의 소녀상이 오늘(8일)부터 관객들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8월 중단된 이후 70여 일 만입니다. 하루 60명으로 관람이 제한됐고 안전을 위해서 소지품 검사도 하고 SNS를 금지 등 여러 제약이 있었는데, 전시 재개 첫날 1000명 넘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나고야 현지에 윤설영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소녀를 가리고 있던 흰색 벽이 68일 만에 치워졌습니다.
전시 재개 소식에 이른 아침부터 1000명 가까운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스기타 모모/관람객 : (도쿄에서 출발해) 아침 9시에 나고야에 왔습니다. 드디어 한 번 더 전시를 재개해준다는 기대를 갖고 왔습니다.]
하지만 안전을 위해 30명씩 하루 2번,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된 60명 만이 전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관객들은 소지품을 모두 맡겨놓고 금속탐지기 검사도 받았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 금지는 물론 SNS에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관객들은 일반 관객들과는 다른 별도의 입구를 통해서 입장했습니다.
취재진도 전시장 내부에 들어갈 수가 없는데요.
우익들의 방해 공격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모든 가능성을 차단한 것입니다.
작품을 관람한 시민들은 왜 전시를 중단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소부에 오사무/관람객 : 해석은 각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반전의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왜 표현의 부자유에 휘말렸는지 생각하는 기회를 (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봤습니다.)]
지난 2달여간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우익들의 항의 전화는 1만여 건에 달했습니다.
약 8억 원의 교부금 지원을 취소한 일본 정부에 이어 나고야시도 전시비용 약 3억 원을 지급 보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가와무라 다카시/일본 나고야 시장 :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의 폭력이다!]
어렵게 재개된 전시는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막을 내리는 오는 14일까지만 이어집니다.
표현의 부자유전은 이름 그대로 표현의 자유가 위기에 처해 있는 일본사회의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윤설영 기자 , 배송희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