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0 (금)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홍콩 시위대, 반스 신발 '보이콧'…신발 디자인 공모전 논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캐주얼 신발 브랜드인 ‘반스(Vans)’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반스가 홍콩 시위대를 연상케하는 그림을 그린 신발을 출시할 수 있었지만 이를 돌연 취소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반스는 지난주부터 ‘반스 커스텀 컬처 대회’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이 대회는 시민들이 직접 자신만의 디자인을 제출하면, 투표를 거쳐 실제로 신발을 제작하는 일종의 공모전이다. 가장 멋진 디자인을 한 우승자에게는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조선일보

홍콩 시위대 모습이 담긴 반스(Vans)의 신발 디자인.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온라인 투표에서는 ‘홍콩 시위대 디자인’이 한동안 1위를 달렸다. 시위대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거나 고글을 끼고 시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밖에도 지난 2014년 홍콩 거리를 수놓았던 노란우산 등 홍콩 시위를 상징하는 여러 장면들이 검은색 바탕의 운동화에 그려졌다.

하지만 투표 기한을 일주일 이상 남긴 지난 5일 홈페이지에서 이 디자인이 갑자기 사라졌다. 반스가 후보 목록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이다.

반스는 즉시 중국어와 영어로 성명서를 내고 "대회 의도에 따라 몇가지 작품을 삭제했다"고 인정했다. 반스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적인 브랜드로서 정치적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며 "존경과 관용이라는 우리 회사의 오랜 가치에 부합하도록 디자인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홍콩 시민들은 "반스가 중국의 눈치를 보면서 홍콩 시위대 디자인을 삭제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상에서 홍콩 시민들은 반스 운동화를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우는 사진과 영상을 빠르게 공유하며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효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