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19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288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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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 9단이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3년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19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싼야티엔통푸허호텔에서 열린 대회 본선 4강에서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상대로 288수에 걸친 대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대국은 6시간 22분 동안 이어졌으며, 한 수 한 수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감 속에서 박정환 9단은 종반 집중력을 발휘해 승리를 일궜다.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 대국은 중반 상변 전투에서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이 주도권을 잡으며 한때 형세를 역전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박정환 9단은 끝내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마지막 초읽기 속에서도 냉정하게 수를 읽어내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박정환 9단은 이 승리로 시바노 도라마루와의 상대전적을 7승 2패로 벌렸다.
이번 결승 진출로 박정환 9단은 12회 춘란배 우승 이후 6년 만의 타이틀 탈환과 함께 2021년 삼성화재배 우승 이후 약 3년 만의 메이저 세계대회 정상에 도전하게 됐다.
19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싼야티엔통푸허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승리한 박정환(왼쪽) 9단과 양카이원 9단이 서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국기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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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대회 우승자 변상일 9단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에게 199수 만에 백 불계패를 당하며 2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중반 전투에서 주도권을 빼앗긴 변상일 9단은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돌을 거둬야 했다. 상대전적에서도 3연승 후 첫 패배를 기록하며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박정환 9단은 결승에서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맞붙는다. 양카이원 9단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신진서 9단,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 그리고 이날 변상일 9단을 차례로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첫 춘란배 출전에서 이뤄낸 결승 진출이다. 박정환 9단이 과거 한 번의 대국에서 승리한 바 있다. 박정환 9단이 지난 3월 중국갑조리그 플레이오프에서 257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박정환 9단과 양카이원 9단의 세계대회 결승 대결은 내년 열릴 예정이다. 춘란배 결승은 3번기로 치러지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약 2억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약 7000만 원)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9회째 우승을 노리고 있으며, 현재까지 춘란배 우승 기록은 한국 8회, 중국 5회, 일본 1회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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