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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하태경 "구속 앞두고 환자 된 조국 가족… 재벌보다 더 재벌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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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조국 법무장관 일가를 향해 "조국 가족 행태가 재벌 가족보다 더 재벌스럽다. 구속을 앞두니 조국 가족이 다 환자가 됐다"고 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웅동학원 채용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 장관 동생 조모(53)씨가 허리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서울중앙지법에 심문기일 변경신청서를 제출한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마약 밀수로 입건된 CJ 집안 장남은 불구속한다고 해도 본인이 반성한다며 구속을 자처했는데 조국 가족은 영락없는 과거 재벌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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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변종 대마 제품을 숨겨 들어오다가 적발된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씨는 사흘 뒤 혼자 택시를 타고 검찰청을 방문해 "나로 인해 주위 사람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는 게 마음이 아프다.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며 구속 수사를 자청했고, 검찰은 당시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하 의원은 "조국 가족의 범죄 행태도 과거 문어발식 재벌의 모습 그대로다"며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위조에 장학금 편취, 사학 재산 빼돌리기, 뒷돈 채용, 펀드 사기 등 조국 가족이 손대는 것마다 구린내가 진동한다"고 했다.

이어 "조국 가족의 위선은 재벌도 뛰어넘어 ‘천상천하 유아독존’ 수준"이라며 "그런데도 뻔뻔하게 법무부 장관 차지하고 뭔가를 개혁한다고 칼 휘두르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절박한 과제가 재벌 개혁, 검찰 개혁이 아니라 조국 개혁이란 걸 본인만 모른다"고 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 7일 변호인을 통해 "최근 넘어지는 바람에 허리디스크가 악화했고 8일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 후 1~2주간 외출할 수 없다"고 영장 실질 심사 심문 기일을 변경해달라는 신청서를 냈다. 법원은 당초 8일 오전 10시 30분 영장 실질 심사를 열고 조씨 구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씨에 대한 구인 영장을 집행했다.

조 장관 아내 정경심(57)씨 또한 지난 3일 검찰 조사를 받다가 아프다는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기에 귀가했다. 이틀 뒤 다시 출석한 정씨는 검찰 청사에 머무른 15시간 중 조서를 확인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써 실제 조사를 받은 시간은 2시간 40분 가량이었다.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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