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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단독]자녀 조기유학비, 1년에 평균 4300만~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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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395가구 비용 통계

가계수입의 약 3분의 1 차지

교육 특권 대물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해외로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의 평균 유학비용이 연간 4000만~6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유학을 보내는 10가구 중 3가구는 월수입이 1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층이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조기유학에 관한 국민의식조사’ 자료를 보면 조사대상 395개 가구의 조기유학 평균비용은 초등학생이 4737만원, 중학생 4370만원, 고등학생이 5902만원으로 조사됐다. 정부 교육통계서비스의 ‘유학생 현황’을 보면 유학·파견동행·해외이주 사유로 출국한 학생은 지난해 9077명으로, 2017년의 8892명, 2016년의 8743명에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조기유학 보낸 395개 가구 중 90% 이상이 월 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였다. 월 소득 ‘1000만원 이상’ 가구의 비중이 29.9%(118명)로 가장 높았고, ‘900만~1000만원’과 ‘700만~800만원’이 각각 12.4%(49명), ‘500만~600만원’으로 15.4%(61명)였다.

‘자녀의 조기유학 비용이 부담되는지’에 대해서는 65.8%(260가구)가 ‘어느 정도 경제적 부담이 되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과외 등을 위해 그 정도 돈은 들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상당한 정도의 경제적 부담이 있었다’는 응답은 28.4%(112가구), ‘매우 큰 경제적 부담이었다’는 응답은 5.8%(23가구)였다. 자녀의 조기유학 비용이 연간 가계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적으로 초등학교 36.67%, 중학교 35.83%, 고등학교 36.48%였다.

조기유학을 경험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학생들에게 ‘조기유학을 다시 가고 싶은가’라고 묻자 초등학생의 73.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만족도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아져 ‘그렇다’라는 응답은 중학생에서 67.6%, 고등학생에서 59.6%로 나타났다. 조기유학을 다시 가고 싶은 이유로는 ‘한국 학교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를 꼽은 응답자가 중학생은 33.8%, 고등학생은 28.1%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나의 능력과 적성에 적합한 교육을 받고 싶어서’가 19%, ‘여가·취미 생활을 하고 싶어서’가 16.6%를 차지했다.

학부모의 경우 초등학생 학부모 72.1%, 중학생 학부모 71.1%, 고등학생 학부모 72.8%가 ‘조기유학을 다시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조기유학을 보내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쟁 위주의 교육보다 즐거운 교육을 받게 하려고’라는 응답이 초등학생 학부모(40.8%), 중학생 학부모(45.2%), 고등학생 학부모(44.4%) 모두에서 가장 높았다. 박경미 의원은 “부모의 능력에 따라 자녀의 조기유학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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