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전시’ 논란 맞았던 日아이치 트리엔날레 기획전 오후 재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위안부 피해자를 표현한 ‘평화의 소녀상’ 전시 논란에 휩싸이며 중단 사태를 맞았던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기획전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8일 오후부터 재개된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 예술제 실행위원장을 맡은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8일 오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재개 시간은 8일 오전 10시를 전후로 예술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전체 행사는 오는 14일 폐막하기 때문에 일반 관람객들이 기획전에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을 볼 수 있는 시간은 1주일이다.

오무라 지사는 “원만한 형태로 일본 최대급의 국제예술제를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출품작을 그대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평화의 소녀상 외에도 태평양전쟁기의 일왕이던 쇼와의 초상이 불타는 장면을 표현한 영상 작품 등이 원래대로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와 기획전을 각각 담당하는 두 실행위원회는 우익 세력의 테러 위협과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서 중단됐던 기획전을 이달 6~8일 중 재개하기로 지난달 30일 합의하고 구체적인 재개 방법과 일정을 논의해 왔다.

양측은 안전 유지를 위해 추첨을 통해 한 차례에 30명씩으로 입장을 제한하고, 입장객이 사전 교육과 가이드의 안내를 받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수하물을 전시장 밖에 보관토록 하고 금속탐지기를 사용한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동영상 촬영을 금지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전시 내용의 확산을 방지하기로 했다.

전화를 통한 항의와 경비 관련 대책도 강화한다. 양측은 이들 대책을 매일 점검해 다음 날의 대응 방침을 정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8월 1일 시작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 차원의 문제 지적과 우익 세력의 반발로 인해 개막 나흘째인 8월 4일부터 중단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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