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안갯속 미중 무역협상에 갈팡질팡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국제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오는 10일 재개될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기대와 불안감이 엇갈렸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센트(0.1%) 내린 5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저녁 8시48분 현재 14센트(0.2%) 상승한 58.51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양국은 오는 10~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이번 협상 때 제시할 방안에서 자국의 산업정책 개혁과 보조금 지급 문제 등을 제외키로 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의 산업 보조금과 규제 장벽 등 불공정한 무역관행 철폐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지식재산권 탈취 중단 등을 핵심 조건으로 요구해왔다.

중국이 자국에게 불리한 의제들을 협상에서 제외하려 하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을 이용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미 하원은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 착수했다. 탄핵의 칼자루를 쥔 상원에서도 심지어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 일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지더라도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온 '빅딜(전면합의)'이 아닌 '스몰딜(부분합의)'에 머물 공산이 커졌다.

만약 미중 양국이 스몰딜에 도달한다면 사실상 농산물 수입과 관세 유예를 주고받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과 에너지 구매를 늘리는 대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일부 철회하는 방식이다.

한편 미국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펴며 시장의 기대감을 부추겼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뭔가 하고 싶어 한다"며 "중국과 무역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같은 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 미중 무역협상에서 깜짝 놀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일부 상품을 추가로 구매했다"며 "적은 양이지만 좋은 징조"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콩)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대두 수입을 재개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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