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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미래기술25]③갤폴드 흥행으로 폴더블폰 가능성 입증…화웨이 등 바짝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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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 흥행에 경쟁사들도 잰걸음…화웨이·모토로라 연내 출시

美·中 업체 추격 속 삼성, 내년 초 후속작 출신 전망

가격 진입장벽 낮아지고 다양한 폴딩 방식 나올듯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폴더블폰 시장은 내년부터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뉴 ‘폼팩터’(기기)인데다 가격대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의 2배 이상인 만큼 바로 ‘대세’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정체에 빠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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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폴드(왼쪽)와 화웨이가 이번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메이트X. (사진=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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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는 삼성전자에서 지난달 초 출시한 ‘갤럭시 폴드’(갤폴드)의 흥행이 한 몫을 했습니다. 당초 디스플레이 결함 등으로 한차례 출시가 지연되기도 했던 갤폴드는 첫 출시국인 한국은 물론 시차를 두고 순차 출시된 유럽과 미국에서도 호응을 받으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분위기였습니다. 최근 몇년간 ‘올해는 나온다’고 말만 무성하다가, 막상 연초부터 제품의 이미지를 공개했던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모두 기기 결함을 지적받으며 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역시 아직인가’하는 실망감이 컸던 겁니다.

이렇게 다소 냉정해진 상황에서 출시된 갤폴드가 240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3차에 걸친 판매에서 모두 10분대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고, 해외에서도 오전 중에 완판된거죠. 이는 제조사인 삼성전자측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호응이었는데요. 일단 폴더블폰에 대한 시장의 수요를 입증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폴더블폰 신제품 출시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요. 우선 화웨이는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폴드와 나란히 공개했던 ‘메이트X’를 이달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V 제조사로 알려진 TCL도 지난달 6일 독일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폴더블폰과 폴더블 태블릿 시제품을 전시하며 폴더블 기기 출시를 예고했습니다. 샤오미는 올해 1월 ‘웨이보’를 통해 기기가 3등분 돼서 양쪽이 접히는 폴더블폰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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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폴더블폰(과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의 예상 이미지. 애플은 폴더블폰 출시에 대한 언급이 없는 상태고, 모토로라는 이르면 올해 말 레이저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레츠고디지털, 얀코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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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이르면 올해 말 위아래로 접히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폴더블폰을 이르면 올해 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모토로라의 플립폰 히트작인 ‘레이저’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펼쳤을 때 화면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한 6인치대이고 접으면 반지갑보다 작은 사이즈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애플도 내년에는 첫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기 위한 특허 등록 경쟁도 치열합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특허청(EUIPO)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위아래로 접히는 클램셸(clam shell·조개껍데기) 형태를 비롯해 갤폴드 후속작에 쓰일 것으로 보이는 특허 여러 개를 등록했다고 합니다. 화웨이는 ‘스타일러스펜’이 적용된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LG전자도 지난 4월에 2번 접을 수 있는 ‘3단 폴더블 스마트폰’을 특허청에 등록했습니다.

진입장벽으로 여겨지는 가격 역시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후속작은 일반적인 플래그십 모델 수준까지 출고가를 낮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모토로라 레이저는 1500달러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고, TCL은 폴더블폰 가격을 1000달러 이하로 책정한다고 합니다.

한편 폴더블폰 시장이 꽃을 피우면서 한편에서는 롤러블(rollabe) 등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폴더블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진화의 중간 단계라는 것이죠. 삼성전자가 올해 2월 특허를 출원한 ‘익스텐더블(확장형) 디스플레이’의 외형은 디스플레이가 둥글게 말린 형태로 기기 안에 숨겨져 있다 펼쳐지는 방식으로 롤러블에 가깝습니다. 이 역시 종이에 빗대 생각해보면 현재 접히는 방식의 폴더블보다 ‘주름’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아예 종이처럼 말리거나 자유자재로 모양을 변형시킬 수도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사용자가 옷이나 가방 같은 품목에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부착하고 다닐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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