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장타 레슨] 내 꿈은 300야드…장타 로망 풀어줄 고수의 `필살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골프를 시작했거나 아니면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는 아마추어 골퍼 모두의 공통된 로망이 하나 있다. 바로 '장타'. 장타의 꿈은 언제나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젊고 힘이 좋다면 방향이 좋지 않아 OB가 나기 일쑤고 구력이 점점 좋아질수록 거리는 줄어든다.

질문 하나. 드라이버샷으로 200m를 날린다면 거리가 짧은 걸까. 아니다. 지난해 골프다이제스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GPS 라운드 측정 골프통계 앱인 악코스가 집계한 결과 2018년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17.1야드를 기록했다. 200m 정도. 드라이버샷으로 200m를 날린다면 '평균'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한국 주말 골퍼들 의지는 꺾을 수 없다. 늘 새로운 골프 레슨과 '장타 팁'이 있다면 과감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프로골퍼들 중에서도 장타자로 꼽히는 선수들은 어떤 '장타 요령'을 갖고 있는지 살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 아시아 최고 장타자 김찬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프로골퍼 김찬은 아시아 최고 장타자로 손꼽힌다. 평균 330야드에 달하니 같은 프로골퍼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좁은 페어웨이에서 정교하게 장타를 치기 위해 부드럽게 스윙을 해도 300야드를 훌쩍 넘어간다. 김찬의 장타 팁은 의외로 간단하다. 가장 기본인 '템포'가 좋다. 김찬은 "장타를 치기 위해서는 온몸이 조화롭게 움직여야 한다. 당연히 좋은 스윙 템포를 만들고 그다음에 비거리를 늘리는 연습을 했다"고 설명한다.

좀 더 강력하게 스윙을 하기 위한 다음 단계는 '백스윙 톱에서 3초 쉬기'. 김찬은 "백스윙 톱에서 3초 동안 멈췄다가 평소처럼 다운스윙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고 조언한다. 김찬은 "평소에도 스윙이 망가졌을 때 그런 식으로 연습 스윙을 하며 상하체 리듬을 다시 찾으려 한다"고 설명한다.

기술적으로는 조금 어렵지만 따라해볼 만하다.

백스윙 톱 자세에서 왼쪽 옆구리가 늘어나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강력한 꼬임을 만드는 1단계. 만약 상체 회전이 잘 되지 않는다면 상체를 살짝 세운 뒤 백스윙을 해도 된다.

이어지는 장타의 핵심은 왼쪽 골반 열기. 김찬은 "내 장타의 핵심은 다운스윙할 때 팔이나 어깨가 아닌 왼쪽 골반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왼쪽 골반을 목표 방향으로 열어줘야 강력하게 스윙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다운스윙을 할 때 팔로 내려치는 것이 아니라 '끌고 내려온다'는 느낌으로 스윙을 하면서 왼쪽 골반을 '팍' 하는 느낌으로 열어줘야 한다"고 설명한다.

위아래로 몸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골반이 왼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 토종 장타자 박배종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7년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95.69야드를 때려내며 장타 랭킹 2위에 오른 프로골퍼 박배종은 대표적인 장타자다. 박배종의 장타 비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그리는 것이다.

"주말골퍼는 체중 이동을 크게 해야 공이 멀리 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오버해서 체중 이동을 하면 축이 흔들리며 볼을 스위트 스폿에 맞히지 못한다"고 말한 박배종은 "스윙 스피드보다 정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를 하는 만큼 장타를 위한 설명도 구체적이다. 어깨 너비보다 조금 더 넓게 스탠스를 취하고 볼은 평소보다 볼 1개 정도 왼쪽에 위치시킨다. 정타를 위해 티 높이는 너무 높으면 오히려 손해다.

핵심은 '상상'. 박배종은 "임팩트 시 티가 앞으로 회전하며 날아가는 것을 상상하며 치면 좋은 스윙을 하면서 동시에 정타를 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볼을 보며 때리면 그 이미지가 남아 체중이 뒤에 남게 된다.

물론 장타를 치기 위한 몸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모양이 이쁜 근육이 아니다. 순간적으로 힘을 폭발시킬 수 있는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박배종은 이를 위해 '고무밴드 당기기'를 추천한다.

"골프 스윙은 온몸 근육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한 박배종은 "집에서 자전거 타이어나 트레이닝용 고무밴드 등을 매달고 하루에 50~100번씩만 잡아당기는 훈련을 하면 악력과 팔·몸통을 이어주는 근육, 코어까지 한번에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특히 밴드를 당기다 보면 근육이 순간적으로 힘을 쓰는 습관이 들면서 골프 스윙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비거리도 늘어난다"고 설명한다.

◆ 아시아 최초 PGA 신인상 임성재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시아 국적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탄 임성재. 임성재는 '슬로 백스윙'으로 늘 관심을 모은다. 드라이버샷 부터 웨지샷까지 템포가 똑같다. 천천히 백스윙을 하고 다운 스윙 때 폭발적으로 힘을 모으기 위해서다.

평균 비거리도 300야드에 달할 정도로 정교한 장타를 치는 것이 임성재가 PGA 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이다.

임성재가 백스윙을 천천히 하는 이유는 한 가지다. 상체와 팔이 이루는 삼각형 모양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다. 올바른 궤도로 백스윙이 됐다면 그대로 내려오면 되기 때문이다.

이어 정교한 장타 비결에 대해 "너무 정타에 신경 쓰면 체중이 앞뒤로 움직인다. 제자리 회전을 하는 심플한 스윙으로 정타를 만들면 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성재표 제자리 스윙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임성재는 "어드레스를 취한 뒤 오른쪽과 왼쪽에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뒤 스윙한다"고 말한다. 상상을 잘 하면 된다. 백스윙을 한 뒤에는 오른쪽 어깨 쪽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피니시를 한 후에는 왼쪽 어깨 옆에 서 있다고 생각한 사람과 눈을 마주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척추각을 유지하면서 몸이 밀려나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올바른 회전을 할 수 있다.

티샷을 하기 전 이 느낌을 상상하면서 빈 스윙을 20번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한 가지. 임성재는 '끊어지지 말라'고 강조한다. 임성재는 임팩트 구간(볼 앞뒤 약 30㎝ 구간)부터 피니시까지 한번에 '휙~' 하는 느낌으로 친다.

이유가 있다. 임성재는 "보통 아마추어 분들 스윙을 보면 임팩트 때 끊기는 느낌이 많다. 그리고 나서 피니시 동작을 만든다. 이렇게 하면 그때그때 방향성이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끊어지지 않는 스윙의 핵심은 그립 압력 유지. 임성재는 스윙할 때 '손의 힘'을 의식하지 말라고 한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 때 '때린다'는 생각에 스윙이 끊어지기 때문이다.

[조효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