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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트럼프 대통령, 난데없이 "터키 경제 파괴" 경고…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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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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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터키가 시리아 북부에서 쿠르드 민병대를 상대로 군사 행동을 할 경우 경제를 파괴시키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내가 전에 강력히 얘기했던 데로, 터키가 만약 내 위대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혜로 제한하기로 한 어떤 행동을 한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히 파괴하고 말살할 것"이라며 "그들은(터키는) 유럽과 다른 나라들과 함께 붙잡힌 IS 전사와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국은 이슬람국가(IS) 영토의 100% 회복 등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을 해왔다"면서 "지금은 그 지역에서 다른 사람들,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의 영토를 보호해야 할 때. 미국은 위대하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터키가 오래 준비한 시리아 북부 군사작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미군은 그 작전에 지원도 개입도 안 할 것이며, 인접 지역에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입장은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미군과 함께 IS격퇴 작전을 수행한 쿠르드 민병대를 배신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터키군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를 자국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시리아 분파로 여기며 최대 안보 위협 세력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이 터키의 군사 작전을 방관하겠다는 것은 곧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외신은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제기되고 있는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에 대한 비판을 무마시키기 위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실제 전날 백악관이 시리아 북부에 대한 터키의 공격을 방관하겠다고 발표한 후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와 맞서 싸우면서 우리를 도운 동맹들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우리의 국가 안보상 이익이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에 의한 이같은 충동적인 결정은 우리가 한 모든 이익을 취소하고 해당 지역을 더 혼돈 속으로 빠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후 터키 리라화의 달러화 가치는 2% 이상 하락해 한달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와 미국은 최근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구매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는 등 긴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미군을 데려와야 할 때"라며 철군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 "쿠르드족은 우리와 함께 싸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돈과 장비를 지급받았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터키와 싸우고 있다"며 "나는 거의 3년 동안 이 싸움을 막았지만, 이제 이들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이익이 되는 곳에서 싸울 것이며 오직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터키, 유럽, 시리아, 이란, 이라크, 러시아와 쿠르드족은 이제 상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이웃에서 붙잡힌 ISIS 전사들과 함께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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