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광화문서 '조국 사퇴' 2차 집회… 한국당 의원들 참여

[조국 게이트] 12일 당차원 집회는 취소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시민단체 주도로 열린다. 자유한국당은 12일 예정됐던 당 차원 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9일 집회에 소속 의원·당원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집회가 좌우 진영 간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정치권의 직접 개입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으로 있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이하 투쟁본부)는 개천절인 3일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우리의 요구 사항은 조국 장관의 사퇴와 문 대통령의 퇴진"이라며 "9일에도 개천절 집회만큼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날도 적지 않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단체, 한국당, 우리공화당, 종교 단체 등이 동시에 집회를 열었던 지난 3일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1.3㎞ 구간의 왕복 11~12개 차로가 가득 찼다. 서울대 학생들도 지난 3일에 이어 9일에도 집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당 차원 집회를 오는 12일로 예정했다가 7일 취소했다. 9일 당 차원 집회도 논의됐으나 열지 않기로 하는 등 당분간 장외 집회는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 세력이 하나 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기 위해 시민사회 단체가 하는 집회에 저희가 동참해 힘을 모으고자 하는 취지"라고 했다. 당 차원 집회는 열지 않지만 의원이나 당원들은 9일 집회에 적극 동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다. 황 대표도 9일 집회에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전 대표 등 야권 인사와 한국당 의원들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선 거리 집회로 심각한 국론 분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당이 이런 상황을 주도하는 모양새는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한국당 주도의 집회가 현 정권을 향한 비판과 분노를 자유롭게 전하기 위해 나온 국민에게 불편함을 주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9일 대신 12일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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