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북한 어선이 들이받아"
오쿠니호는 충돌 후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바다에 떨어진 북한 선원들에게 구명보트를 던져주며 구조 활동을 벌였다. 아베 신조 총리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이번 사고를 보고한 후 "우리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 외국 어선이 위법 조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지역은 일본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이라고 주장하는 수역 내에 있다. 일본이 '야마토타이(대화퇴·大和堆)'로 명명한 이곳은 어족(魚族)이 풍부해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며 일본 측과 충돌을 빚어왔다. 특히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강화한 2017년 이후 이곳에 나타나는 북한 어선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이번 사건은 예견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이 해역에 진입한 북한 선박 1016척에 대해 퇴거 경고를 내렸다.
최근 북한이 이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것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다. 지난 8월 북한은 이 지역에 무장고속정을 보내 일본 측에 "우리 영해에서 즉각 퇴거하라"고 요구했다. 지난달엔 북 외무성 대변인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우리의 '전속경제수역(EEZ)'에 불법 침입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선박들이 우리 공화국의 자위적 조치에 의하여 쫓겨났다"고 주장했었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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