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우크라 스캔들, 내부 고발자 또 있다"… 트럼프, 더 궁지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상간 통화 직접 들은 정부 내 고위직 가능성… 트럼프 "민주당, 고발자와 결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의 계기가 된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정보 당국의 내부 고발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초 내부 고발자와는 달리 두 번째 내부 고발자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내용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큰 타격을 안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초의 내부 고발자는 지난 8월 12일 미 정보기관 감찰관실에 제출한 고발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군사 원조를 빌미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우크라이나 사업 관련 부패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압력을 넣었고, 백악관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두 정상 간 통화 녹취 파일을 암호화된 서버로 옮겼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고발장에는 이 내부 고발자가 최소 6명 이상의 정부 관료로부터 이 같은 정보를 수집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내부 고발자를 대리하고 있는 워싱턴 DC 소재 로펌 '컴패스 로즈 리걸 그룹' 소속 변호사 앤드루 바카즈는 6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내 회사와 나의 팀이 정보기관 감찰관실에서 이뤄진 지난 8월 12일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폭로에 관해 '복수의 내부 고발자'를 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내부 고발자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이 로펌 소속 다른 변호사인 마크 자이드도 ABC 인터뷰 등에서 "정보기관 소속인 두 번째 내부 고발자는 최초 내부 고발자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고, 고발장에 적시된 의혹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첫 내부 고발자는 트럼프가 젤렌스키와 통화할 때 함께 들은 사람들로부터 관련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지만, 두 번째 고발자는 두 정상의 통화를 직접 들은 정부 내 고위 인사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초 내부 고발자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직접 들은 게 아니라) 2차, 3차 간접 정보를 묘사한 것" "완전하게 잘못됐고 부정확한 정보"라며 신빙성을 문제 삼아왔다. 하지만 두 번째 내부 고발자가 직접적인 정보를 갖고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무력해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내부 고발자의 등장을 강하게 경계했다. 그는 5일 저녁 트위터에 "또 다른 '내부 고발자'가 딥스테이트(deep state·정부 내 숨은 반개혁적 기득권 세력)에서 오고 있는데, 그 역시 간접 정보를 갖고 있다"며 "그들이 계속 오게 하라"고 했다.

트럼프는 또 "내부 고발자들의 변호인들은 오바마와 힐러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라고 했고,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이 내부 고발자들과 결탁했다며 "모두 즉각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내부 고발자가 제기한 혐의가 탄핵 조항이 된다면, 내부 고발자들은 공개 증언해야 한다. 하원에서 (공개 증언이) 안 되면 상원에 그들을 세울 것"이라며 내부 고발자를 압박했다.



[이옥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