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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지진 느는데, 경보시스템 정확도 50%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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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4.0 미만 지진 탐지율 49%… 2.0~3.0 미만 탐지는 31% 그쳐

관측장비는 나흘에 한번꼴 오작동

기상청이 개발 중인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의 정확도가 50%에도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운영 중인 지진 관측 장비가 나흘에 한 번꼴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자료도 공개됐다. 국내 지진 발생 횟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청의 지진 예보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115회 발생했는데, 이는 1999년에서 2018년까지의 평균 발생 횟수(70회)의 1.6배다.

7일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이 2018년부터 3년간 예산 12억원을 들여 개발하고 있는 온사이트 시스템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했다. 전 의원이 기상청에서 제출받은 '온사이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국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규모 4.0 미만의 지진에 대한 탐지율이 50%를 넘지 못했다. 규모 2.0~3.0 미만 지진의 경우 탐지 건수가 총 561건 가운데 177건(31%)이었다. 3.0~4.0 미만 규모의 지진은 57건 중 38건(66%) 탐지에 그쳤다. 또 지진이 아닌 소음을 지진으로 탐지하는 등의 '오탐지'가 총 1212건 중 498건(41%)에 달했다.

'온사이트 시스템'은 기상청이 지난해부터 개발 중인 조기 경보 시스템으로 3개 이상 관측소의 결과를 이용하는 현행 지진 조기 경보와 달리 1~2개 관측소의 정보만을 활용한다. 이에 대해 김종석 기상청장은 "오류가 있다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김 청장은 "(본격 도입 시점인) 2020년까지 오탐지를 줄여나가겠다"고 답했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기상청의 '지진 관측 장비 오작동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4년 8개월 동안 전국 지진 관측소에서 장비 오작동이 437회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은 총 1704일로 약 3.9일에 한 번꼴로 오작동이 발생한 것이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국 지진 관측소의 기기 오작동 복구가 24시간 이상 걸린 사례가 2015년 10회에서 2018년 38회로 늘었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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