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눕는 曺가족들… 수사 차질 빚을 듯, 법조계 "조국측 의도적 수사방해"
법원은 "조씨에 대해 이미 일주일간 사용할 수 있는 구인(拘引)장을 검찰에 발부해준 상태"라며 "영장 심사를 위해 조씨를 법원으로 구인할지는 검찰이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날 "구인장 집행 여부 등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조씨 요청대로 심문 기일이 연기될 경우 이른 시일 내에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마치려는 검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검찰은 당초 조 장관 관련 수사를 이달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청와대와 여권의 수사에 대한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불필요한 논란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이미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가 이미 한 차례 조사 중단을 요구하고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시 퇴원하는 등 일정이 늦춰진 상태다. 여기에 조 장관 동생까지 입원할 경우 수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선 "조 장관 일가가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조 장관 동생은 웅동학원 공사 대금과 관련한 허위 소송을 벌여 웅동학원에 손해를 끼치고, 교사 채용과 관련해 지원자 측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미 교사 채용과 관련해선 중간에서 돈을 전달한 두 명이 구속됐다.
만약 8일 법원에서 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로 한 조 장관 동생 조모씨가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은 미리 법원에서 받은 구인장으로 병원에서 그를 구인해 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절제된 수사"를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이 조씨 구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어쨌든 조씨를 구인하지 못할 경우 수사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이 일주일 내에 조씨를 구인하지 못하면 다시 법원에서 구인장을 발부받아야 한다.
앞서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는 지난 3일과 5일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 총 조사 시간은 7시간 40분에 불과했다. 아프다는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기에 귀가하거나 조서(調書)를 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썼기 때문이다. 그가 조서를 읽는 데 쓴 시간만 약 11시간이다. 이처럼 두 사람 조사가 늦어질 경우 조 장관에 대한 수사도 순차적으로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날 검찰은 '버닝썬 사건' 당시 수사 정보를 빅뱅 '승리' 측에 알아봐 준 윤모 총경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지인이 받고 있는 경찰 수사에 도움을 주고 수천만원 상당의 공짜 주식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을 받고 있다. 그는 조 장관 일가(一家)의 사모펀드 투자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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