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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청와대 前특감반원 "조국에게 보고된 뒤, 유재수 비위 감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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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게이트] 김도읍 의원, 추가 증언 공개 "당시 특감반장도 분개했다더라"

유재수 부산시 경제부시장(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감찰을 받던 중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는 추가 증언이 7일 공개됐다. 올해 초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수사관은 "유 전 국장에 대한 감찰이 윗선 지시로 중단됐다"고 주장했었다. 유 부시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제1부속실 행정관으로 일했고, 노 전 대통령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은 이날 열린 서울중앙지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유 부시장 감찰 당시 청와대 특감반원이었던 A씨의 증언 내용을 추가로 공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말 김 의원에게 "유 부시장의 비위 감찰 건은 조국 당시 민정수석(현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된 뒤 무마됐다"고 증언했다.

유 부시장은 2017년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으로 일할 당시 여러 기업으로부터 자녀 유학비와 항공권 등을 받았다는 비위 의혹을 받았다. 특감반은 이런 첩보를 접수해 2017년 10월부터 그를 감찰했다. A씨는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 보고서는 당시 이인걸 특감반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거쳐 조 수석에게 보고가 들어갔다"며 "그런데 2017년 12월 이인걸 반장이 특감반 전원을 모은 뒤 '유재수 건은 더 이상 안 하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찰 무마는 이 반장과 박 비서관 선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이 반장도 당시 굉장히 분개했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이 전 반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를 나와 현재 조 장관 아내 정경심씨 변호를 맡고 있다.

A씨는 또 "유 부시장이 김경수 경남지사,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경득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텔레그램을 주고받으며 금융위 인사와 그 외 인사에 개입했던 사실이 (감찰 당시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확인됐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 수행비서였던 유 부시장은 현 정권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윗선'에서 그의 감찰을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유 부시장은 특감반 감찰을 받은 뒤 지난해 3월 금융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금융위는 그의 비위 의혹을 알고도 아무런 징계 조치 없이 사직서만 받았다. 그는 지난해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임명됐다가 오거돈 부산시장(더불어민주당) 당선 직후인 그해 7월 부산시 경제부시장으로 갔다. 유 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은 지난 2월 김태우 전 특감반원의 고발로 현재 서울동부지검이 수사하고 있다. A씨 증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 장관에겐 직권남용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조남관 서울동부지검장에게 "전직 특감반원 전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조 검사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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