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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과 불가침조약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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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장관 “유엔총회서 미국ㆍ아랍국가에 이런 계획 제시”

이란 위협에 맞설 ‘우군 확보’… 사우디ㆍUAE와도 공감대
한국일보

지난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예루살렘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선서식에 참석해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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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주변 아랍국가들과 상호 불가침조약을 맺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랜 갈등과 대립을 빚으며 중동 지역을 ‘세계의 화약고’로 만든 양측의 분쟁이 종식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최근 미국의 지원하에 아랍 걸프 국가들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하는 정치적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역사적 조처는 평화협정 체결 때까지 민간 협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이 계획을 아랍 국가 외교장관들과 (미국의)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에게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어느 나라와 불가침조약을 맺으려 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일정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히 알린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과거 팔레스타인 분쟁 등으로 수 차례 무력 충돌을 해 왔던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최근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올해 4월 이스라엘 외무부가 “내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세계 엑스포에 참가하겠다”고 발표한 게 대표적이다. 또, 작년 10월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현직 총리’로는 22년 만에 처음으로 오만 수도 무스카트를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행보는 국제사회에서의 외교적 위상 강화는 물론, 대표적 앙숙인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군 확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등의 걸프 국가들도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과는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이 공식 외교관계를 맺은 아랍 국가는 인접국인 이집트와 요르단 등 두 곳뿐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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