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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멸종저항’ 시위대 런던 주요 다리·도로 점거… 135명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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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7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영국 런던 주요 시내를 점거하기 위한 시위에 들어갔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멸종저항 소속 활동가들이 런던 시내 주요 도로와 다리, 건물 등을 점거하고 정부에 기후변화 대응을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램버스 다리, 트래펄가 광장, 정부 주요 관공서 주변에서 시위를 펼쳤다.

트래펄가 광장에는 ‘우리의 미래’라고 적힌 관을 실은 영구차가 자리잡았다. 운전자는 자신을 자동차에 묶었고, 다른 시위대 역시 차량 주위 도로에 드러누웠다. 시위대는 주요 정부부처 등이 몰려있는 화이트홀 거리 등도 차단하려 시도했다가 경찰에 의해 해산되기도 했다.

DPA 통신에 따르면 런던경찰청은 이날 이른 오후 기준으로 13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멸종저항’ UK는 트위터를 통해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수가 의미하는 바는 많은 이들이 2050년이나 2025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멸종저항은 정부가 기후 및 생태계 위기에 신속히 대응토록 하기 위해 2주간 권력 중심부를 평화적으로 장악·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멸종저항은 지난 4월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면서 런던에서 11일간 대규모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이 런던 시내 주요 명소와 도로, 기차역 등을 점거하면서 큰 혼란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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