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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조국·스톡홀름 '노딜'…고민 깊어진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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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협상 대표로 참석한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7일 평양으로 가는 경유지인 베이징(北京) 서우두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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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가 안으로는 조국 법무부 장관 문제로 밖으로는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로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청와대는 지난 주말 있었던 대규모 촛불 집회와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결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언론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국민소통수석실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청와대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리던 참모들도 최근 들어서는 말을 아끼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청와대는 지난 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과 관련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가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실질적인 진전은 없었지만 북측 신임 대표단과 협상을 시작한 것은 평가할 수 있다. 북·미 대화 모멘텀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코멘트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북·미 실무 협상 결렬은 오는 11월 25~26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참석을 추진하는 청와대의 구상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려 김 위원장을 부산으로 초대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구상이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북·미 협상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실무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 방남 성사의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실무 협상이 결렬되면서 김 위원장의 ‘부산행’도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50일을 앞두고 전날 열린 주형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의 간담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주 보좌관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선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참석과 관련한 질문이 재차 나왔지만 주 보좌관은 같은 대답을 반복했다.


청와대는 5일 진보 진영이 서초구에서 개최한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는 지난 3일 보수 진영이 조국 사퇴를 주장하며 주최한 서울 광화문 집회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검찰 개혁과 조국 사퇴를 각각 주장하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세 대결 양상을 띄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상황에 대해 청와대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나 8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나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오후 수보회의에서는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태풍 피해 복구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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