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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수사 女검사 ‘신상털기’… 度 넘은 검찰 공격 ['조국 정국' 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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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력·나이 등 SNS에 무차별 유포 / 성적·외모비하에 가짜뉴스까지 전파 / ‘정치검찰 꿀꿀…’ 아이들 동원 영상도 올려 / 野 “北 악행 따라 하는 친북 수구좌파” 개탄

세계일보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의 검찰수사를 둘러싸고 수사 검사의 개인신상이 유출되는 등 검찰을 향해 도를 넘는 무차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6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조국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담당 검사입니다’라는 내용으로 조 장관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소속 김모(46) 검사의 사진을 비롯해 나이와 학력, 이력, 출생지 등 여러 신상정보가 담긴 글들이 나돌았다. 여기에는 김 검사의 배우자인 다른 검사의 사진과 신상정보까지도 포함됐다. 김 검사는 첫 서울중앙지검 여성 특수부부장으로 과거 4대강 비리 사건, 동양LIG그룹 경영비리 사건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검사는 앞서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투입됐는데, 네티즌들은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의 전화를 받은 ‘그 검사’라고 지목하면서 김 검사가 표적이 된 것이다. 압수수색 당시 검찰이 자택으로 진입하자 정경심 교수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더니 검사에게 기습적으로 전화를 건넸고, 수화기 너머에서 “장관입니다”라며 조 장관이 운을 뗐다는 게 검찰 주장이다. 검찰은 “조 장관이 신속하게 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으며, “해당 검사는 매우 부적절하게 느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 장관과 통화한 압수수색 책임자는 이모(45) 부부장 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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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관들이 9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김 검사를 두고 수치심을 느낄 만한 성적비하나 외모비하 발언도 무분별하게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검사들은 좋겠다. 이런 여자 검사가 술시중을 들거니까” 등의 비하 발언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고, 또 다른 네티즌은 “얼굴이 반정부 시위를 할 만하게 생겼다. 욕하기가 미안한 얼굴이다. 김 검사는 용서를 해야 한다”고 적었다.

가짜뉴스도 계속 전파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영장내용과 상관없는 명품이니 그런 거 없나 보러간 거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다. 김 검사의 과거 경력을 근거로,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조 장관 가족을 도덕적으로 흠집내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김 검사가 외사부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명품, 고가품, 사치품 찾으러 거기에 특화된 외사부 출신 여검사를 보낸 것이다. 도덕적 흠결을 만들어내겠다는 (검찰의)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조 장관 수사를 두고 가짜뉴스뿐 아니라 검찰개혁 등을 놓고 볼썽사나운 콘텐츠들이 속속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 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나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 윤석열은 사퇴해라”는 가사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이들의 의사에 반해서 이런 노래를 불렀다면 아동학대 소지도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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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뉴시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에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라며 “당신들이 바로 북한의 전체주의 독재정권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북한 정권이 저지르는 악행을 똑같이 따라 하는 자들, ’친북수구좌파’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개탄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흔들기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김 검사에 대한 신상정보 유출 등에 대해서는) 법을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와 인식공격성 발언으로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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