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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라크 시위 사태에 사망자 4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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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부패 청산과 민생고 해결 등을 요구하는 이라크 반정부 시위대가 3일(현지시간) 수도 바그다드에서 집결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바그다드=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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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를 겪고 있는 이라크 국민들이 지난 1일부터 주요 도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시위 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4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경찰과 의료 소식통들을 인용, 1일부터 사흘간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발포 등으로 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라크 남부도시 나시리야에서 18명이 숨졌고,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6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수백 명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AP통신도 이번 주 들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었다고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 통신은 시위 관련 사망자에 경찰 4명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에서 이슬람 시아파의 정신적 지주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정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정부는 늦기 전에 대중의 불만에 대응하기 위한 행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시위가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아파에서 큰 존경을 받는 알시스타니의 발언으로 이라크 정부로선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자 유엔도 목소리를 냈다. 마르타 후르타도 유엔 인권최고대표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유엔사무소에서 브리핑을 갖고 "일자리 부족과 불평등한 기본 서비스 제공에 반대하는 일련의 요구는 합법적 요구"라며 "이라크 당국은 국민들의 불만을 들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일부터 바그다드 등 이라크 곳곳에서는 정부 부패 척결과 수도ㆍ전기 부족 등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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