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들이 가자지구로 가던 구호품 트럭을 약탈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스라엘 군경은 팔짱을 낀 채 이들을 막지 않았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타르쿠미야 검문소 부근입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구호품 트럭들이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습격을 당했습니다.
차량에 올라타 물품을 내던지는 것도 모자라 너나 할 것 없이 격렬하게 짓밟고 밀가루 등 피 같은 식량도 쏟아져 내립니다.
[아델 아메르 / 트럭 운전사 : 검문소를 통과하고 나서 로터리에 모여든 이스라엘 정착민들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차량을 부수고 타이어를 찢더니 화물을 바닥에 집어 던졌습니다.]
극우 단체 이스라엘인들은 운전기사들을 폭행하고 끝내 구호트럭을 불태워버렸습니다.
이들의 습격으로 15대의 트럭이 파괴됐고 200만 달러 상당의 구호품이 날아갔습니다.
현장의 이스라엘 군경은 폭도들의 행동을 묵인했습니다.
[와심 알 자바리 / 구호단체 대표 : 불행하게도 이스라엘 점령군은 그들이 습격하는 동안 서서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7개월이 넘는 전쟁으로 외부와 단절돼 기아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난민들은 구호품 트럭과 하늘에서 떨어지는 낙하산에 목숨을 의지하는 상황.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봉쇄로 '인위적 기아'를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이스라엘은 국경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이집트 탓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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