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달 내 수사 마무리할 듯
정 교수 ‘조사 태도’가 변수로
이날 정 교수 측 변호인단은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정 교수가) 뇌기능과 시신경 장애로 조사 시 검사님과 눈을 마주치기 힘들고 심각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정 교수는 영국 유학 중이던 2004년 강도를 피하기 위해 도망가다가 두개골 골절상을 당했고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 교수는 6세 때 사고로 우안을 실명한 상태다. 변호인단은 정 교수는 4일 병원에 재입원하고 이날 예정된 검찰 조사에도 출석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이나 조사 단계에서 정 교수 측이 건강상 상세한 이유를 설명하거나 진단서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 교수의 혐의는 딸 입시 비리, 사모펀드 운영사 개입 등에 걸쳐 있다. 정 교수가 향후 조사에 나오지 못하거나 출석해서도 ‘8시간 조사’ 방침을 고수한다면 3~4차례 추가 조사만으로는 충분한 진술이 확보되기 어렵다. 만약 조사 횟수를 늘린다면 조 장관 부부에 대한 수사는 최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 수사 장기화는 검찰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 검사 출신 정태섭 변호사는 “국민 여론이 조 장관을 중심으로 양분돼 대립하는 상황을 언제까지 끌 수 있겠나”라며 “수사는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대한변협 공보이사를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이미 제3자 진술, 객관적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더라도 서둘러 기소할 수 있다”며 “10월 말에는 수사가 끝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검찰은 조 장관의 다른 가족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 장관 동생 조모씨(52)에 대해 배임수재 및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학교 교사 채용을 대가로 지원자 부모들에게 억대의 돈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조씨에게 돈을 전달한 또 다른 조모씨는 지난 1일 구속됐다. 전달책인 조씨 상사 박모씨 역시 4일 구속됐다. 조 장관 동생 조씨는 전처와 함께 응동학원 공사대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위장 이혼 및 위장소송을 벌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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