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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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렸다. 자유한국당과 서울대학교 학생들도 집회에 참가했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하야 범국민 투쟁본부’(투쟁본부)는 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총괄 대표를 맡았다. 자유한국당도 같은 시각인 오후 1시부터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서울 서대문역 주변에 늘어선 지방에서 올라온 관광버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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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시작 1시간 전부터 참가자들이 몰려들었다. 광화문 광장 근처인 광화문 KT빌딩과 세종문화회관 양쪽 인도가 참가자들로 붐볐다. 투쟁본부는 오후 12시30분쯤 “집회 참가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조국 아웃’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였다. 가족단위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남쪽 광장부터 서울역 4번 출구 앞까지 세종대로 2.1㎞ 구간 10차선 도로의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종각역에서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8차로도 차량이 통제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경찰은 경찰관을 폭행한 보수단체 회원 46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해 6개 경찰서로 연행했다.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3일 오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보수단체들 사이에서 깃발을 들고 있다. |김희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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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서울대 추진위) 학생들 30여명도 광화문 KT 빌딩 앞 투쟁본부의 천막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대한민국 ROTC 애국동지회’, ‘공군학사장교’, ‘자유민주주의 수호 해사 구국동지회’ 등 보수단체들 사이에서 서울대학교 깃발을 들었다. 주변 참가자들은 학생들에게 웃으며 대화를 걸기도 했다. 어머니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학생도 있었다.
서울대 추진위는 전국대학생연합이 주최하는 촛불집회와 방향성이 맞지 않아 광화문 집회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생들 사이에선 상징적 장소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어야 한다는 등 의견이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 서울대 추진위원장은 “특정 정당을 지지한다기보다 공정 사회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며 “여기 모인 사람들은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문재인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대의를 가지고 있다. 저희는 같은 목소리를 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지난달 19일 서울대 4차 촛불집회를 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2·3차 촛불집회를 이끈 서울대 총학생회가 4차 집회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서울대 재학생·졸업생 15여명이 모여 구성했다. 이들은 전국대학생연합 촛불집회에 불참 의사를 밝힌 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모았다.
서울대를 제외하고 고려대·연세대 등이 모인 전국대학생연합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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