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파평면서 10·11번째 발생
전파 막을 방역망에 구멍 뚫려
경기도 파주 파평면에서 열 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했다. 2일 방역 당국 관계자들이 돼지 살처분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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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에서 국내 11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농가가 나왔다. 이날 오전에는 파평면에서 10번째 ASF가 확진되는 등 하루 새 파주에서만 확진 2건, 의심 신고 1건이 발생했다. 특히 적성면 농장은 돼지열병 주요 전파경로로 지적되는 잔반을 돼지에게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야생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동물 역시 전파 경로로 거론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울타리도 설치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이 잔반 급여를 금지하고 울타리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지만,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1번째 ASF가 발생한 농가는 중점관리지역 중에서도 4번째로 ASF가 발병한 농가와 약 3.6㎞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적성면 농가의 돼지 사육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환경부가 조사 과정에서 발견했다. 오순민 농식품부 방역정책 국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ASF 발생 이전에도 조사했지만, 미등록·무허가 농가에 해당하다 보니 누락한 것 같다”며 “잔반 급여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거로 안다”고 설명했다.
살처분 대상 돼지는 국내 사육 돼지의 약 1%에 해당한다. 11만 3000마리가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경기·인천·강원 등 중점관리지역을 대상으로 48시간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은 원발(原發) 농장이 ASF를 추가 확산시켰을 수 있어 이번 주말이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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