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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왜 그런 몹쓸 말을"…빗속 수요시위서 이어진 '류석춘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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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긴 싸움"…일본 정부 사죄·법적 배상 촉구

연합뉴스

우의 입은 소녀상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제140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이 우의를 입고 있다. 2019.10.2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친일 적폐 청산하자, 류석춘을 파면하라!"

정의기억연대 주최로 2일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천407차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은 강의 중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향해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할머니들은 이제 한국 사회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너희들은 부끄러운 여자야'라고 손가락질하던 한국 사회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운을 뗐다.

윤 이사장은 "그런데 오늘 이옥선 할머니가 (나를) 만나자마자 '한국 사람들이 더 나빠. 왜 그런 말을 해, 왜 그런 몹쓸 말을 해'라고 하셨다"면서 참석자들에게 가슴 아프지 않냐고 물었다.

이어 "왜 우리 사회는 여전히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를 공격하는 말을 하고 비난하는가. 그런 사회를 만든 책임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류 교수를 겨냥해 "어떻게 대학교수가 강의실에서 학생들 앞에서(그런 말을 할 수 있나)…해방된 이후에도 해방되지 못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들의 절규는 누구를 향한 절규냐"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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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참석자들의 함성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열린 제1407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석자들이 일본대사관을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2019.10.2 mjkang@yna.co.kr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사는 현실"이라며 "다시는 피해자들을 공격하는 발언이나, 또 다른 약자나 피해자를 도구로 쓰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노란 방어막이 돼 외치고 할머니들과 함께 손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오 무렵부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은 자리를 끝까지 지키며 '전시 성폭력 역사 왜곡 류석춘 파면',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친일망언 NO(노)'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마스크를 쓰고 집회에 참석한 이옥선(92) 할머니 역시 '일본 정부는 책임자를 처벌하라',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하고 교육하라'고 외칠 때마다 주먹 쥔 오른손을 높이 들었다.

참석자들은 또 성명서에서 "1992년 1월 8일에 시작된 수요시위는 세계에서 가장 긴 싸움이 되었다"면서 "일본 정부는 전쟁과 침략이라는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가해국으로서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아베 정권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피해자의 목소리, 우리 국민의 분노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인권을 침해하는 모든 전쟁과 폭력, 차별을 반대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자"며 연대를 다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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