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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조국 의혹 눈감은 참여연대 존립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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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참여연대 前집행위장 비판 / “권력감시 기관 본연의 임무 소홀” / 진중권도 “모두 지금 미쳐 버린 듯” / 참여연대 “개인 입장”… 징계委 회부 / 우석훈 “징계할 사안인가” 쓴소리

세계일보

김경율(사진)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1일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관련해 눈 감고 넘어가는 참여연대는 존립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간 ‘권력감시기관’을 자처했던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조 장관 논란에서만큼은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조 장관이 과거 활동한 적이 있어 ‘친정’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참여연대는 권력감시기관으로서 그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한다”며 “모든 언론이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쓰는데, 참여연대는 이에 대해 단 한 줄도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수일에 걸쳐 몇 명이 밤샘하며 (관련 자료를) 분석했고 심각한 문제가 있으며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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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과거 회의 때) ‘개인적으로 조국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맞는다고 보지만, 참여연대의 이름으로 (의견이) 나가면 회원 탈퇴와 항의전화가 빗발쳐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걸 안다. 따라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몇몇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라고 건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법무장관)은 적폐청산 컨트롤타워인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며 “시민사회에서 입네 하는 교수, 변호사 및 기타 전문가 XX들아. 권력 예비군·어공(정당·선거캠프에서 일하다 공무원이 된 사람) 예비군 XX들아 더럽다”고 썼다. 참여연대는 “단체 공식입장이 아닌 개인 입장”이라고 해명했고, 김 전 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이를 두고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야 욕 먹고 사는 게 삶이라 그냥 살지만 김 전 위원장이 징계위로 갈 건인지 잘 모르겠다”며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이런 건 좀 그렇다”고 적었다. 우 교수는 조 장관이 임명되기 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우리나라에 법대가 몇 개고 로스쿨이 몇 개인데 그중에 진짜 괜찮은 사람이 없을까”라며 조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지금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모두 진영으로 나뉘어 지금 미쳐 버린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조 장관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제가 신뢰했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게 되고, 존경했던 분들을 존경할 수 없게 되고, 의지했던 정당도 믿을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정의당 당원인 진 교수는 조 장관 임명에 대한 당의 ‘적격’ 판정에 실망해 탈당계를 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이를 철회한 바 있다.

김승환 기자, 안동=전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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