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팸플릿이 들려있다.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는 이날 극우세력들의 협박 등으로 전시 중단을 결정하고 전시장을 폐쇄했다. 나고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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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극우세력의 테러 위협 등으로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의 전시가 이르면 10월 6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와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실행위원회는 30일 일본 나고야(名古屋) 지방재판소에서 진행된 전시 재개 가처분 심문에서 소녀상이 출품됐던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전시 재개에 합의했다. 양측은 10월 6~8일부터 전시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하되,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실행위원장인 오무라 히데아키(大村秀章) 아이치현 지사는 이날 △범죄ㆍ혼란이 없도록 협력 △안전 유지를 위해 사전예약에 의한 순번표 배부 △중단 이전 내용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필요시 방문자 교육 △관람객들에게 아이치현 검증위원회의 중간 보고서 고지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했고, 이를 표현의 부자유전ㆍ그 후 실행위가 수용했다.
양측의 협의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소녀상 전시는 두 달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10월 14일 폐막하는 만큼 소녀상이 다시 전시되는 기간은 1주일 정도로 보인다. 이번 소녀상 전시는 일본의 공공미술관에서 완전한 형태로 전시된 첫 사례로,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극우세력의 테러 협박과 철거 요구에 따른 관람객 안전을 이유로 전시 사흘 만에 중단됐다.
당시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나고야 시장은 소녀상 전시에 대해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는 것”이라며 전시 중단을 요구했고,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교부 중단을 시사하는 등 전방위적 압력을 가했다. 이에 따라 일본 문화청은 26일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지원하기로 한 7,800만엔(약 8억6,000만원)의 보조금 전액을 취소하면서 ‘검열’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작가단체 리프리덤아이치는 보조금 취소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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