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일본을 향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발걸음이 과실로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5G 장비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일본까지 5G 영토를 확장하게 됐다.
더군다나, 일본은 중국 통신장비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일본은 미국 화웨이 제재에 들어간 미국의 대표적인 우방국가다. 한국에서 세계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KDDI뿐 아니라 다른 일본 통신사에도 5G를 공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일본 통신사 KDDI가 삼성전자를 5G 장비사 중 하나로 선정했다. KDDI는 CDMA, LTE 때도 삼성전자 장비를 채택했다'며 '수주금액과 커버리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24년까지 5년간 KDDI에 공급하는 5G 기지국 장비 규모는 약 20억달러, 한화로 약 2조3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일본 총무성은 5G 주파수 할당 방안을 확정하고 지난 4월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라쿠텐에게 총 2200MHz 주파수 폭을 제공키로 했다. 3.7GHz‧4.5GHz 대역 주파수는 NTT도코모와 KDDI가 각 200MHz, 소프트뱅크와 라쿠텐은 각 100MHz을 받았다. 28GHz의 경우, 통신4사가 각 400MHz을 할당 받았다. NTT도코모는 5년 내 전국망 97%를 완료할 계획이며, KDDI는 93.2%, 소프트뱅크는 64%, 라쿠텐은 56.1% 구축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가운데 KDDI는 2021년 1만622개, 2023년까지 전국 5만3626개 기지국을 설립하겠다며 장비사 선정을 완료했다. KDDI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를 장비 공급사로 결정했다. KDDI는 2020년 3월 5G를 상용화하고, 약 4조7000억원을 설비투자액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준비할 정도로 5G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0년까지 전세계 통신장비 20% 점유율을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일본 5G 시장은 놓칠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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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이 5월 일본 도쿄를 방문해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 5G 네트워크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도 이러한 중요성 때문이다. 1년 전에도 이 부회장은 NTT도코모, KDDI 최고경영자와 회동한 바 있다.
일본 통신장비 시장은 파나소닉, 후지쓰, NEC 등 로컬 사업자가 외산보다 강세다. NTT도코모의 경우, NEC,후지쓰,노키아에서 5G 장비를 공급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일본 NEC와 5G 통신장비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통신장비업계 관계자는 '일본 통신장비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다르게 로컬 사업자를 선호하는 특이점이 있다'며 '일본 현지 기업과 협업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기인하며, 삼성전자는 LTE 때부터 일본시장에 계속 공을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가 가진 5G 상용화 레퍼런스는 일본 시장에서도 주효하다. 2020년 5G 상용화를 위해서는 실제 운영 경험과 제품 라인업을 갖춘 장비사가 필요하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통신장비 1위 기업인 화웨이가 일본에서 선택지로 거론될 수 없다는 점도 삼성전자에게는 기회다.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노키아, 에릭슨보다 5G 통신장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고, 한국에서 5G 상용화 선행효과가 드러나고 있다'며 '삼성전자 20%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목표는 더 이상 허황된 말이 아니다. 한국 5G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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