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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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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日 5G 통신장비 거머쥐다···2조3500억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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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 2위 업체인 KDDI의 5G(세대)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30일 국내와 일본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KDDI에 올해부터 앞으로 5년(2019~2024년) 동안 20억 달러(약 2조3500억원)어치의 5G 기지국 장비를 공급한다. KDDI는 삼성전자를 포함해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 등 3개 회사를 5G 장비공급사로 선정했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미 도쿄 등 수도권에 구축할 5G 기지국 장비 공급을 시작했고, 에릭슨과 노키아는 KDDI의 지방 5G 망 구축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KDDI 역시 이날 "4조7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3월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전국에 5G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DDI는 2021년까지 1만622개의 5G기지국을 설치하고 2023년까지는 전국을 커버할 수 있게 일본 통신사업자중 가장 많은 5만3626개의 기지국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KDDI에 5G 장비 공급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의 확대는 물론 호주나 유럽 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5G 서비스 사업자로 선정된 소프트뱅크나 라쿠텐 모바일 등과의 장비 공급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일본내에서는 각각 통신업계 2, 3위 사업자인 KDDI와 소프트뱅크가 5G 공동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중국 화웨이를 제외하고 5G 장비와 5G용 단말기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며 "도쿄 여름 올림픽을 앞두고 5G 서비스를 서두르는 일본 입장에서는 이미 국내에서 상용화 실적이 있는 삼성전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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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원 일본 5G 장비 시장 열렸다



실제로 일본내 1위 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지난 20일 세계 월드컵 개막식에 맞춰 시작한 5G 시범 서비스에도 소니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와 삼성 및 LG전자의 5G 스마트폰 , 샤프의 데이터통신 등 4종이 5G 단말기로 소개됐다. 현재 일본에서 5G 주파수를 할당받은 통신 사업자는 NTT도코모와 KDDI 소프트뱅크(3위), 라쿠텐 모바일(4위) 등 4개사이다.

일본 내에서는 4개 통신사가 5G 서비스에 5년간 1조6000억 엔(약 17조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기존 4G(LTE)의 5G 전환 비용까지 합치면 투자금은 3조엔(약 32조5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부터 5G 서비스를 시작해, 2년 내 커버리지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율주행버스·원격의료서비스 시행 등에 5G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일본을 넘어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화웨이와의 일전이 불가피하다. 화웨이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46건의 5G 상용계약을 체결했고, 미국의 견제에도 여전히 5G 분야의 세계 최강자"라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삼성,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20% 목표



반면 삼성전자는 그동안 '2020년까지 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0% 달성' 목표를 내걸고 5G 장비의 글로벌화를 추진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5G 장비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180조원의 투자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 역시 5G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는 5G 세계 첫 상용화에 이어 범정부 차원의 5G 전략위원회를 구성했고, 2022년까지 민관이 30조원을 투자해 5G 전국망 조기 구축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BIS에 따르면 세계 5G 시장 규모는 2020년 378억 달러(약 45조2400억원)으로 커지고 2년 뒤 4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정훈·김영민 기자, 도쿄=서승욱 특파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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