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을 마주 잡고 둘러선 앳된 소녀 3명과 이들을 바라보는 한 할머니.
과거 일제 군부에 무참히 짓밟혔던 한국과 중국, 필리핀의 소녀들과, 아픈 역사의 진실을 세계에 처음 알린 김학순 할머니의 형상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메리스 스퀘어 공원에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진 지 2년.
한국과 중국, 필리핀계 시민단체 등 300여 명이 모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과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연설: 마이크 혼다 /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
"(일본 정부는) 2조 원으로 우리를 침묵하게 하려 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여러분의 모든 것입니다."
행사에는 일본에서 온 시민단체도 참석해 일본 정부에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습니다.
[연설 : 유스포럼 후쿠오카 대표]
"일본 학교의 교과서에는 위안부 문제에 관한 기술이 거의 없습니다. 올바른 역사를 숨김으로써 일본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는 지난 2017년, 위안부 피해국 13개 나라 후손들이 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미국 공공부지에서는 여덟 번째이지만, 대도시에 세워진 건 처음입니다.
올해 8월에는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 정경식 재단과 샌프란시스코 동포들이 샌프란시스코 자매 위안부 기림비를 서울 남산에 기증했습니다.
[인터뷰: 김한일 / 김진덕 정경식 재단 대표]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선조들이 100년 전에 하와이를 거쳐 제일 처음으로 땅을 밟은 데가 샌프란시스코입니다. 이번 (임시정부 설립) 100년이 되는 해에 더욱 큰 의미가 있고 우리 후손들이 더욱 이런 걸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2주년 기념식에 맞춰 공원 입구에는 기림비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세워졌습니다.
[인터뷰: 줄리 탕 / 위안부 정의연대 이사장]
"기념비를 만든 것만으로 우리의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일은 기념비를 둘러싼 사람들에 힘을 계속 주는 것이죠."
[인터뷰: 릴리언 싱 / 위안부 정의연대 이사장]
"아베 정권은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은 걸 알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다 돌아가시는 걸 기다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죽지 않습니다. 정의와 진실은 절대 죽지 않기 때문이죠."
여전히 해결의 돌파구가 안 보이는 한일 간 위안부 문제.
하지만 아픈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공감대는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YTN 월드 정용주입니다.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 채널 YTN 생방송보기
▶ 뉴스를 사색하는 시간, 이슈를 재구성한 <시사의 온도>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