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오른쪽)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만나고 있다. /LG유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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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부회장은 "한국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클라우드 게임 등이 5G 위에서 실제로 돌아가는 유일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5G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해외 통신사들이 VR·AR을 접목한 스포츠 중계, 아이돌 생중계, 클라우드 게임 등 한국의 검증된 모델 도입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다. 일본과 중국, 중동이 첫 5G 수출 지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 부회장은 26~27일 구글·넷플릭스·엔비디아 등 주요 파트너사의 실리콘밸리 본사를 찾아 5G 기술·콘텐츠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 그는 "이 세계 1등 기업들과 손잡고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하 부회장은 작년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와 함께 점유율이 껑충 뛰는 성과를 맛봤다. 하 부회장은 "LTE 때 21%였던 시장 점유율이 5G 들어 한때 30%까지 올랐고 현재는 26% 수준"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목표를 묻자 그는 "본연의 서비스, 기술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면 숫자는 알아서 따라온다"고 했다. LG는 4분기에 AR 기술을 접목한 홈트레이닝·쇼핑,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고화질 게임방송 등 '5G 서비스 2.0'을 내놓는다.
하 부회장이 말하는 통신업(業)의 본질은 '좋은 그릇에 좋은 음식을 담는 것'과 비슷하다. LG유플러스는 9월 초 기준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3만여 곳의 5G 기지국을 세우며 좋은 그릇을 갖췄다. 그는 "촘촘히 깔린 통신망 위에 고객 플랫폼을 구축하고 그 위에 뛰어난 상품·서비스를 얹으면 된다"며 "유선방송업체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한 것도 400만이란 고객 플랫폼이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 부회장은 부단한 자체 기술 개발, 세계 1등 기업과 협력, 그리고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라는 세 가지를 '5G 차별화'를 유지하는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이번 출장에서도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분야에서 특화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살펴봤다. LG유플러스는 그룹 계열사들이 공동 설립한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 5000만달러(약 600억원)를 출자, 올해에만 AR·VR 스타트업 5곳에 760만달러(약 90억원)를 투자했다. 3D(3차원 입체) 영상을 만드는 '8i', 공연·여행·힐링을 테마로 VR 영상을 만드는 '어메이즈VR' 등이 대표적이다.
실리콘밸리=박순찬 특파원(ideach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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