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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추위에 강한 돼지열병, 자연소멸 어렵다…인간, 감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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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돼지열병으로 한국에도 지옥문이 열렸다, 돼지 절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사람은 정말 괜찮은 것인지 돼지열병에 대한 궁금증 알아봤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일반적으로 바이러스가 겨울에 활동성이 떨어지니 날이 추워지면 잠잠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 온도의 저항성이 굉장히 높은 바이러스이다. 저온일 경우 훨씬 더 생존력이 길어진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냉동육 상태서도 1천 일 넘게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겨울에도 자연소멸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멧돼지, 진드기 등의 생물학적 매개체와 사람, 차량, 사료 같은 환경적인 매개체 모든 가능성을 두고 방역해야 합니다.

최근 한 교수가 한국 돼지 절멸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포감이 커졌는데, 현재로서는 근거가 없습니다.

토착화를 얘기하기에는 감염된 국내 돼지 수가 너무 적고, 국내 돼지 사이에서 서로 옮겨지는 경로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돼지 독감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옮습니다.

2011년 전 세계를 강타했던 신종플루는 돼지 독감이 사람에게 옮은 후 변한 것입니다.

독감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점막이 돼지와 사람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돼지열병은 그렇지 않습니다.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특정 면역세포 구조가 돼지와 사람에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사람 몸에 침투해도 사람은 감염되지 않습니다.

보통 삼겹살값 영향만 생각하는데, 돼지의 쓰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예를 들어 혈액이 굳지 않게 하는 '헤파린'이라는 약, 이것이 돼지를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2010년 중국 돼지 구제역 파동 때 전 세계 헤파린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는데, 중국 돼지열병이 급속히 퍼진 지난해 이후 이미 헤파린 원료값, 단가가 치솟고 있는데 향후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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