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의 한국 수출이 지난 8월에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화수소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식각·세정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지난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은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함께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했다. 3개 품목 모두 한국 기업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소재다.
일본 재무성이 27일 발표한 월간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불화수소의 지난 8월 한 달 간 한국 수출은 물량과 금액은 모두 제로(0)였다. 지난 7월 한국에 수출한 불화수소는 479t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7%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8월엔 일본 기업들이 한국에 수출한 불화수소는 3367t이었다.
교도통신은 재무성의 무역통계는 세관의 수출허가 단계부터 반영된다며, 지난 7월 시작된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영향이 통계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강화에 따라 규제 대상인 3개 품목은 수출 계약을 체결할 때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 절차도 복잡해 최대 90일 정도 소요된다. 규제 이전엔 최대 3년분의 허가를 일괄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한 지 거의 두 달 만인 지난달 말 고순도 불화수소의 첫 한국 수출을 허가했다. 포토레지스트는 한 달여만인 지난달 7일과 19일, 2건의 수출을 허가하는 등 불규칙적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이 경우 1건의 허가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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