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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삶 가까이에 있다. 그만큼 일상 속 위험을 감지하고, 대비하기가 어렵다. 대형 사고나 재해가 닥치고서야 안전 의식을 돌아보게 된다. 이런 환경 속에서 5년째 발간을 이어오고 있는 안전 매거진이 있다. 그 이름을 듣고 ‘피식’ 한 번 웃게 된다. 격월 발행 안전 매거진의 이름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오살볼)이다. 오살볼은 2014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안전디자인연구소 ‘오세이프’에서 펴내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오살볼의 발행인 오세이프 심준우 실장을 만났다.
“디자인 스튜디오를 2012년 창업하고 난 뒤, 내가 하는 일과 개인적인 사명감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더해 꾸준히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안전을 주제로 한 매뉴얼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심준우 실장과 동료 2명이 힘을 합쳐 만들기 시작한 오살볼은 인터뷰가 있던 날 20호를 발행했다. 주제는 ‘지하철 범죄 예방’이다. 그간 발행한 오살볼의 주제는 다채롭다. 자전거, 놀이공원, 반려동물, 캠핑, 집 구하기, 여성 안전 등 일상과 밀접한 주제에 눈길이 간다. 심 실장은 “오세이프 구성원 여럿이 확신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주제를 주로 선정한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캠핑 안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좋아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개와 고양이의 안전 등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2019년부터는 한 해에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다양한 콘텐츠를 펴내고 있다. 2019년 주제는 ‘지하철’로 정해 ‘지하철 안전’, ‘에스컬레이터 안전’, ‘지하철 범죄 예방’편을 발행했다”고 설명했다.
오살볼의 안전 매뉴얼은 꼼꼼한 내용도 인상적이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살펴보는 재미도 크다. 그러나 마냥 ‘보기에 좋은 것’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한 삶에 도움이 되는 정보’인가다. 심준우 실장은 “안전 매뉴얼을 만들고 있지만, 매뉴얼의 존재가 올바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뉴얼은 최소한의 양식이자 정보다. 그래서 특정 매뉴얼의 내용을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없다. 재난의 종류, 상황, 자신의 몸 상태나 나이 등이 다 다르다. 잘못된 매뉴얼이 더 큰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도 매뉴얼을 만드는 건 최소한의 안전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되도록 정확한 정보를 싣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을 하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살볼의 인쇄 부수는 3천부다. 간간이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할 때는 있지만, 광고는 싣지 않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없지만, 긍정적인 반응은 여기저기서 답지하고 있다. 심 실장은 “‘나 홀로 여성 안전’을 주제로 서울시와 함께 만든 오살볼이 있는데, 반응이 정말 좋았다. 여성 관련 부처에서 문의가 계속 들어와 더 전문적이고 깊은 내용을 담은 여성 안전 매뉴얼 책자를 다시 만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살볼의 내용은 온라인에서도 전문을 확인할 수 있다. 오세이프의 홈페이지(ohsafe.kr)에서 1호부터 볼 수 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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