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 성 노동자로 봄이 옳다고 생각”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와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인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수업에서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사회학)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 연구위원은 이 과정에서 “‘위안부’가 살아있는 신이냐”, “‘위안부’가 죽어갔다는 근거가 뭐냐”와 같은 막말을 내뱉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류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현재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전개된 있을 법한 추론”이라며 류 교수의 발언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가) 일본군 군 위안부 제도를 공창 제도의 일환으로 봄은 일본군 ‘위안부’를 성매매업 종사자로 규정한 것”이라며 “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 여성, 성 노동자로 봄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의 “매춘부” 언급은 그저 다른 단어를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류 교수가 발언의 근거로 삼은 이영훈 서울대 전 교수를 두고 “객관적 근거와 합당한 논리를 제시한 연구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 저자이자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뉴라이트의 대표적 인사인 이 전 교수는 “위안부 성노예화는 없었다”, “일제가 쌀을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쌀을 수출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이 전 교수는 지난달 4일 자신을 취재하러 온 <문화방송>(MBC) 기자를 폭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 연구위원은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가 “비겁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정대협(정의기억연대)과 그를 지지하는 연구자들은 “매춘부”를 언급한 류석춘 교수에게 ‘너 잘 만났다’는 식으로 득달같이 달려들어 해고를 요구하면서 이미 작년부터 그러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친 이영훈 교수에게는 꼼짝도 못 하고 공개토론 요구도 철저히 외면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에게 발끈하려면, 자신들의 토론 요구에 먼저 응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러한 주장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이 연구위원의 페이스북에 비판 댓글을 잇따라 달았다. 그러자 이 연구위원은 24일 다시 글을 올려 “‘위안부’가 살아있는 신이냐”, “‘위안부’ 나이는 (10대가 아니라) 대부분 20대, 일부가 30대였다”, “‘위안부’가 하루 상대하는 군인 수는 (100명이 아니라) 6명 내외였다”, “생명의 위협? 죽어갔다고? 근거가 뭐냐”와 같은 막말을 내뱉었다. 이는 그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이 힘겹게 증언한 역사적 사실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일방적인 주장이다. 2017년 7월 별세한 김군자 할머니의 경우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7살 때 심부름을 나갔다가 중국 지린성 훈춘 위안소로 끌려갔다. 몇 번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고 저항하다가 맞아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김 할머니는 2007년 2월 미국 하원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 나가 “위안소에서 하루 평균 20명, 많게는 40명까지 일본군을 상대하는 지옥과 같은 생활을 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이 연구위원은 일본 극우단체의 지원을 받고 7월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 회의에 참가한 뒤 조선인은 자발적으로 노무자가 됐다며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관련 기사 : ‘반일 종족주의’ 공동저자 이우연, 일본 극우단체 지원 받았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동영상 뉴스 ‘영상+’]
[▶한겨레 정기구독] [▶[생방송] 한겨레 라이브]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